부임 1년 맞는 미얀마 양곤 KOTRA 사무소 박철호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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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1-07-21 15:17
미얀마 양곤--(뉴스와이어)--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이 서거한 날을 기념하는 ‘Arzani Day’ 바로 다음 날 아침, 민족영웅의 죽음을 슬퍼하듯 밤새 내리던 빗줄기는 아침까지도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었다.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들어선 양곤 코트라 사무실은 누구라도 환영한다는 듯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처음 만난 그가 내민 명함은 양곤무역관 박철호 관장 직함과 주 미얀마 대사관 상무관이라고 또렷하게 쓰여 있었다. 어디선가 본 사람인 듯 얼굴 가득 웃음을 담은 그의 친근한 모습에서 편안하게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양곤의 사랑방>코트라 사무실에 걸린 모든 한국 기업인들의 사랑방이라는 단어가 친숙하게 다가왔다.

오는 22일이면 부임한지 꼭 1년이 된다는 박철호 관장은 현재 미얀마 최대 이슈인 환율문제에 대해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박 관장은 “최근의 짯 강세는 저도 예측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전체적인 경제구조로는 GDP 5.1% 성장에 인플레이션 전망이 14%라면 짯 약세가 이어지는 게 당연한데 기이한 현상”이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경영학 박사인 박 관장은 공히 석, 박사를 거쳐 재무이론을 전공한 인물로, 두 번의 논문 또한 환율문제가 주제였을 정도로 환율에 대해 탁월한 식견을 지닌 이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분명 장기적으로 미얀마 짯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보석박람회와 석유, 가스 등의 수출로 유입된 달러와 티크, 쌀 등 농수산물 수출 등이 달러 공급 과잉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얀마 정부의 환율단일화 의지가 확고하고, 국내 수출업자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과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등의 현상으로 산업기반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지만 차츰 정상 가격으로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며 단기적인 이상 현상으로 끝날 것을 예측했다.

코트라 양곤 사무소의 중점 추진사업에 대해 박 관장은 “첫째, 미얀마는 아직 미성숙 시장으로 ‘한국제품 알리기’에 많은 힘을 쏟아 붓고 있다”며 “흔히들 베트남은 한국시장, 태국은 일본시장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시각에서 보면 미얀마는 중국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지난 6월에 한국 상품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참석 연인원만 3만명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코리아’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고 분석하고 “한국의 대기업이 더욱 많이 참가한다면 내년부터는 미얀마 최고의 상품전시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얀마에 불고 있는 한류바람을 ‘Buy Korea’로 연결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올해 20개 회사를 목표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와 바이어 발굴, 거래선 연결 등 '양곤 무역관 자체를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지사로 만들 작정”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굳이 미얀마에 지사를 설립하지 않더라도 무역관을 통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무역 가교 역할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박 관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얀마 비즈니스를 할 때 유의할 점으로 “서로간의 기대가 틀리다”는 말로 함축했다. 그 이유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건비 싸고 물가가 저렴한 미얀마에서 큰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미얀마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반대로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이 스포츠 강국인데다 잘 살고, 한류 선호가 크다 보니 막연한 지원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생각의 차이가 한국 기업인과 미얀마 기업인 간에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관장은 “사실 한국 기업들은 너무나도 자본주의적”이라며 “미얀마는 빠른 원금회수가 힘들고 각종 제도 등 법규도 미비한 상태에서 덤벼들다가도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 손익계산을 따져 투자를 보류해 좋지 않은 인상만 남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하고 “국가 리스크가 높은 만큼 기대 수익률도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긴 시간을 두고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얀마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들려주었다. 그는 “미얀마 투자를 위해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3불(3不)과 3호(3好)가 있다”면서, 우선 “3불은 ‘전·통·도’로, 제한적인 전기 공급으로 인한 발전기 가동과 원활하지 않은 통신시스템도 중요한 검토사항”이라고 말하고 “거기에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물류비용 등 원가 상승요인이 많다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요한 3호+알파는 ‘사·자·입+알파’라고 부른다”며 미얀마 투자의 긍정적인 측면도 제시했다. 박 관장은 “‘사’는 사람으로 미얀마인들은 손재주가 좋고 불교 영향으로 순종적이기까지 한 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는 자원으로 광물과 임업자원, 수산자원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라 사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 번째로 ‘입’은 입지조건으로 주변 5개국 국경을 접하고 있고, 이 지역 인구 3억명에 미얀마 인구까지 더하면 엄청나게 큰 시장규모”라며, “짝퓨, 다웨이 등 최근에 건설중인 심해항구가 준공되면 물류 이동에서도 월등한 조건을 갖춘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알파’는 미얀마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오후 7시가 조금 넘으면 온 국민들이 한국드라마를 보기 위해 거리가 텅 빌 정도”라면서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도 국경을 맞댄 중국과 태국, 인도 등의 투자에 대해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은 남의 나라를 침략한 일이 없고, 또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공식적인 투자요청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며 미얀마 투자에 고려해야 할 마지막 변수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서 박 관장은 “지금이 이 나라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하고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그동안 중단됐던 대 미얀마 차관제공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원확대도 시사했다. 한편, 사람 만나는 것이 취미라는 박철호 관장은 양곤 KOTRA 역대 관장 중 가장 젊은 나이로 미얀마 한인사회 발전과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인디애나대 경영학 석사와 시라큐스대 경영학 박사를 마치고 1993년 코트라 기획조사부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과 2009년 두 번에 걸쳐 정부 표창을 받는 등 코트라의 중추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7월22일 양곤무역관 관장으로 부임,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자료는 은둔의 땅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기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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