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전도사’ KOICA 미얀마사무소 김태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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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1-08-01 10:45
미얀마 양곤--(뉴스와이어)--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여준 양곤의 거리는 차라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점점 뜨거워져 가는 시간, 미얀마에 파견 나온 공관장 중 유일한 홍일점인 코이카 김태은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월에 부임해 꼭 6개월째라는 김태은 소장은 며칠 전 잘 못 섭취한 음식으로 사흘 째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꾀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혀 아픈 사람 같아 보이지가 않았다.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 소장은 “미얀마는 주변국인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와는 달리 ‘중점협력대상국’이 아니라 한해 사업예산도 1/6 수준밖에 되지 않는 작은 사무소”라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KOICA 핵심지원전략인 ‘선택과 집중’을 설명하며 “어차피 모든 나라에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없다면 몇몇 국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라서 미얀마가 ‘중점협력대상국’에서 빠져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로 그동안 미얀마가 중점협력대상국에서 제외되었지만, 사실 미얀마에는 보건과 교육 등 지원해야 할 대상사업이 너무나 많은 나라”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올해 예산이 340만불인데 대부분 KOICA 미얀마사무소가 추진하고 있는 11개 사업에 사용되고 있어서 추가적인 지원사업과 잠재수요를 고려할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 증액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KOICA 미얀마사무소의 지원사업 선정절차에 대해서 그는 “현재 미얀마 각 부처의 협조 없이는 사업추진이 어렵고, 특히 미얀마 정부가 원조를 받는 것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기관에서 요구사항이 아닌 것을 지원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다”며 “당분간은 현행대로 미얀마 정부의 요구사항을 심사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KOICA에서 최근 발표한 것처럼 ‘사업형성전문가’를 양성해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면서 역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면한 지원사업에 대한 질문에 김 소장은 첫 번째 사업으로 “‘DMI 의학연구소 지원사업’으로, 말라리아와 간염, 결핵 등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실험실을 지어주고 그곳에서 연수를 시키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두 번째로는 “‘구제역 진단역량강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수의과학검역원과 협조해 방제와 방역기술 및 정책수립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사업”을 들었다.

이어 세 번째 사업으로는 “수확 후 관리기술 전수사업”이라며 “이는 농작물의 수확 후 가공, 저장, 건조 등 제반 관리기술을 전수해 수출시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만달레이 지방에 훈련센터와 저장고를 지어주고 전문가를 훈련시키고 연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네 번째는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을 위한 CLMV 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만달레이 야다나폰 산업단지에 사이버대학 허브를 지정한 후 CLMV(Cambodia-Laos-Myanmar-Vietnam) 지역 역량을 강화시키는 사업”을 꼽았다.

다섯 번째는 “‘바간 조림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는 점점 황무지가 되어가는 바간 지역에 수 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계속 관리해 나가는 사업으로, 한국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차에 걸쳐 조림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추진사업은 “‘특화된 미얀마 연수사업’이며, 매년 약 100명 정도의 미얀마 사람들을 한국으로 보내 우리나라의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을 전수시켜 주는 사업으로, 특히 현 미얀마 정부의 중점추진과제인 ‘농촌지역개발과 빈곤퇴치’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협동조합부 차관을 비롯한 15명의 고위 공무원들이 각종 정책연수 및 농촌개발, 발전과정 등에 대해 연수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열거한 프로젝트형 지원사업 외에도 봉사단파견사업과 NGO지원사업 등이 있으며, NGO지원사업의 경우 해당사업예산의 최대 70%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김태은 소장은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을 마치 미리 녹음해 두었던 것처럼 막힘없이 설명했다.

김 소장은 “모두 11개의 계속사업과 신규사업을 혼자 감당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제대로 쉴 시간도 없었다”고 토로하고 “여가생활은 불가능하고 최근 들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직 미혼이라는 김 소장은 “저를 아무도 안 데려가네요?”라며 “가뜩이나 일도 바쁘지만 머나먼 타국 땅에 나와 있어 결혼상대를 찾기가 힘들다”면서 애로 아닌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다.

인터뷰 내내 ‘만약 천사가 있다면 바로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모와 열정, 그리고 실력을 겸비한 자랑스러운 한국의 사랑 전도사였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개발학 석사출신인 김태은 소장은, 2005년에 KOICA에 입사해 교육사회팀과 사업평가실 등에서 근무하고, 올 2월에 미얀마 사무소장으로 부임했다. 그의 남다른 열정에서 미얀마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이 자료는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기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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