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서 한국어 연수 받는 체코 불가리아 ‘한국어 전도사’ 들
이들 한국어 교수들은 중국 이탈리아 독일등 해외 대학에서 온 한국어 교강사 30여명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수한 한국어를 외국인들에게 더 잘 가르칠수있는지 교수법을 배우러 왔다. “한국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면 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 점수가 빠르게 올라간다고 해요. 한국 선생님들로부터 그 비법을 배우러 왔죠.”
한국인과 별 차이어 없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들은 “한국어 수업을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인 교사의 한국어교육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학생들의 반응과 교사의 교육 비법등을 일일이 질문하고 받아적었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어 어문규범과 발음, 어휘, 문법, 각종 표현, 한국어 문학 교수법, 한국어 수업 모형, 한국어 교육 포인트 등 외국에서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한국어 전반에 관한 연수를 받는다.
체코 프라하 찰스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또마스 호락 교수는 체코에서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은 물론 북한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체코 방송 언론에서는 그의 분석과 전망을 묻는다.
찰스대학 학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아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말 우연히 접한 장자의 번역서를 읽고 한국학을 전공할 결심을 했다. “제가 찰스대학 한국학 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3∼4년에 한번 신입생을 뽑았는데 최근에는 매년 선발하고 입학 경쟁률도 높아졌어요. 한국이 경제적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해외에 많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도 한국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인기가 높습니다”라며 높아진 현지 한국의 위상을 전했다. “체코 사람들은 한국 제품과 한국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 작품은 매년 인기고요."
10년 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락씨는 17년전 어학 연수차 처음 방한했을 당시에 생소한 김치·된장 냄새를 맡고 멈칫하기도 했지만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지금은 ‘한류’가 삶의 일부다. 그는 “집에서 ‘대장금’이나 ‘풀하우스’ 같은 드라마를 보면 한국어학과 2년 후배인 아기 엄마가 더 좋아해요. ‘뽀로로’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7살짜리 애한테 DVD를 사갈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함께 수업을 듣던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의 소티로바씨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감명깊게 봤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 젊은 사람들은 활동적인 게 보기 좋아요. 밤에도 사람이 많고 심심하지 않아요. 서유럽엔 그런게 없어요”라며 한국 문화 예찬론을 폈다.
소티로바씨는 “한국을 오가고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게 한국 사람들은 불가리아 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싸우고 웃고 마음이 따뜻하잖아요. 서유럽 사람들은 안그래요”라며 “한국과 불가리아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정서가 따뜻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동유럽에서는 드물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에게도 익숙해 지기 어려운 게 있다. 바로 ‘높임법’이다. 8년 전부터 한국어를 가르친 경력의 소티로바 씨는 “아무리 공부해도 실수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교수님 같은 높은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너무 어려워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랐다. 소티로바 씨는 “8살짜리 아들이 한자를 너무 쉽게 배워서 깜짝 놀라는데 나중에 크면 한국에 유학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호락 씨는 “아직 체코 뉴스에서는 북한 관련된 얘기가 주로 나옵니다. 한국 관련된 것은 천안함이나 연평도 같은 안좋은 소식이 많았어요. 방송국에서 저한테 가끔 한국 관련 코멘트를 부탁하기 때문에 매일 한국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데 앞으로는 좀더 좋은 소식이 나왔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건국대 김주권 글로컬협력처장은 “해외 교육기관의 한국어 교강사 초청 연수를 통해 풍부한 교육콘텐츠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한국어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나아가 우수한 해외 유학생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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