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시 가계의 소비구조 분석’ 결과 발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990년부터 2008년까지 18년간의 서울시 가계 소비 패턴을 분석한 ‘서울시 가계의 소비구조 분석(1990∼2008)’ 결과를 7일 발표했다.
2000년 이후 서울시 가계의 소비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확대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되었다.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액은 1990∼1997년 187만원에서 2000∼2008년 220만원으로 약 1.2배 확대되었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1990∼1997년 6.4%에서 2000∼2008년 0.5%로 둔화되었다.
이러한 가계소비의 둔화현상은 평균소비성향의 하락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서울시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78.2%에서 2008년 75.7%로 연평균 0.5%p 감소하였다.
이는 서울시 가계가 가처분소득의 75%를 소비에 사용하고 나머지 소득은 저축이나 부채상환 등에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 가계의 소비는 주로 식료품, 기타소비, 교육, 교통비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4대 비목의 소비지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식료품의 경우 1990년 이래 부동의 1위 지출비목이지만, 2008년에 그 비중은 1990년에 비해 6.0%p 줄어들었다.
반면, 교육지출 비중은 2008년 13.1%로 1990년 대비 4.1%p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통신과 교통 및 의료보건 비목도 지출비중 순위와 규모 면에서 모두 상승했다. 특히 통신의 지출비중 순위는 1990년 11위에서 2008년 5위로 크게 상승했다.
2008년 서울시 가계의 소비지출 중 교육, 의료보건, 교양오락 등 서비스관련 지출 비중은 38.9%로 1990년 대비 11.0%p 증가하였다.
서울시 가계의 서비스 지출비중이 1990∼1997년 30.6%에서 2000∼2008년 38.9%로 확대되었는데, 이는 통신, 교육, 교통 등의 비목이 각각 53.3%, 30.1%, 19.0% 정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서울시 가계지출 중 서비스관련 비목의 비중 확대가 기존 통념과 달리 여가활용이나 의료보건과 같은 서비스보다 정보화 및 교육관련 서비스에 집중되었음을 시사한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소비구조를 나타내는데, 특히 40대 가구주 가계는 교육비목에 집중된 형태를 보인다.
2008년 40대 가구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83.4%로 가장 높지만, 교육지출비중이 23.3%로 전 가구 평균지출을 10.2%p 웃도는 반면, 다른 서비스관련 지출비중은 전 가구 평균을 밑돈다.
20대 이하 가구주 가계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여가를 중시하는 가구주의 특성상 기타 연령대와 달리 교양오락비목(8.0%)이 3대 소비비목(식료품, 교통, 교양오락)에 포함된다.
60대 이상 가구주 가계는 의료보건비목의 소비비중이 9.1%로 식료품비목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데,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 및 의료복지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노인가구는 주로 식료품, 의료보건에 집중된 소비구조를 보인다.
특히, 2008년 식료품비목의 소비비중이 31.1%에 달할 정도로 엥겔계수가 매우 높고, 의료보건비목의 비중도 15.4%로 매우 높다.
모자가구는 전 가구와 비교해 교육비목에 지출이 집중되어 있다.
2008년 모자가구의 교육비목 지출비중은 25.8%로 식료품비목의 비중을 웃돌 정도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여성가구주가 대부분 생계를 위해 타 기관에 양육 및 교육을 맡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타가구에 비해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소득계층별 소비구조를 보면,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교육, 교통, 교양오락비목의 지출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소비구조는 전 가구 평균에 비해 식료품, 주거, 광열수도 등 기초생계유지에 필요한 비목의 지출비중이 높고, 교육비비목의 지출비중은 다소 낮은 편이다.
저소득층의 소비수준은 전 가구 평균소득의 58.4%에 불과한 반면, 고소득층의 소비수준은 전 가구 평균소득의 159%에 달하여 소비에서 사회적 위화감 조성이 우려되기는 하나, 소비불균형 정도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지니계수로 본 서울시 가계의 소비불균등지수는 1990∼1997년 0.283에서 2000∼2008년 0.273으로 소폭 하락하였다.
서울시 가계의 소비특성을 감안할 때 ① 소비의 서비스화를 고려한 유망산업 육성, ② 가구 속성별 소비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강화 등을 정책방향으로 설정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의 서비스화를 고려해 의료보건, 교육, 교양오락 등의 유망산업 육성을 통해 ‘소비-생산-소득’의 선순환적 구조를 강화한다.
의료서비스는 U-IT 기술발전 등을 고려하여 U-헬스케어 산업을 조기에 산업화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학원 등 오프라인 위주의 교육산업에서 탈피하여 유아-학생-직장인-노인으로 이어지는 생애별 온라인 교육서비스 및 교육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구 속성별 소비패턴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
저소득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의료보건 복지서비스 확대와 모자가구 대상의 교육 및 보육서비스 확대를 통하여 가계의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서울연구원 개요
서울연구원은 복잡하고 다양한 서울의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요 시책과제를 체계적·전문적으로 조사분석하며, 시정 주요 당면과제에 대한 연구 및 학술활동을 수행해 서울시정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로고 디자인은 ‘서울’과 ‘연구원’의 머리글자인 ‘ㅅ’과 ‘ㅇ’의 형상으로 구성했다. 북한산과 한강의 모양을 닮은 도시의 단면을 일곱층으로 나누고 여러 개의 연구부서를 통해 각 분야에서 서울을 속속들이 살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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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개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황민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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