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마라톤 영웅 손기정’전 개최
손기정 선수는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주의에 침탈을 당한 이후인 1912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나 25살 때인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였다.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식민지에서 고통을 받던 이 땅의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몇몇 언론사들은 일본제국주의 검열관의 눈을 피해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보도하여 강제 폐간되거나 휴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라톤으로 한민족의 영웅이 된 손기정은 이 일로 인해 오히려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선수로써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다. 그는 광복 이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1947년과 1950년의 우승을 이끌어내는 등 한국 육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다. 아울러 그의 꿈에는 세계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있었다. 식민지의 청년으로 올림픽에 참가해야만 했던 응어리를 가진 손기정이 소망한 이 꿈은 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으로 이어졌다. 2002년 11월 15일에 90세의 나이로 손기정은 조국 대한민국의 땅에서 영면하였다. 이번에 대구에서 열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그의 꿈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상 처음으로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받은 모든 기념품을 우승한 바로 그날인 8월 9일에 한 자리에서 공개하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공식 기념품인 금메달·우승상장·월계관을 비롯하여, 부상이었던 그리스 투구(보물 제904호) 및 필립피데스 조각상이 전시된다. 또한 당시의 신문기사와 기록물들도 전시하여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의 역사적 맥락을 살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 전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웹사이트: http://daegu.museum.go.kr
연락처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
김혜경 학예연구사
053-760-8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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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7일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