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다큐프로그램, 화법을 바꾸니 시청률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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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2011-08-08 15:26
인천--(뉴스와이어)--한국환경공단(이사장 박승환, www.keco.or.kr)이 지원하고 SBS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생방송 투데이 <환경아이디어>코너가 제시하는 방송화법이 재미있다.

지난 7월 1일 방송된 첫 회분부터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평범한 양말 장사였던 문장만 씨. 그는 생계형 트럭의 조명 값을 아껴볼 생각으로 폐품을 활용하여 친환경 자전거 발전기라는 발명품을 만들었다.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열심히 밟아 돈도 절약하고 운동도 하고 축전지에 충전된 전기를 맘대로 쓴다. 트럭조명비용 절약 정도가 아니라 가정용 가전제품의 대부분을 이 전기로 충당한다. 만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다.

15일에 방송된 에코드라이빙, 운전왕 대회 코너는 남자들의 경쟁심리를 교묘히 자극한다. 이름조차도 가물가물한 87년식 스텔라 자동차, 출시한지 25년 된 스텔라를 모는 부산의 박대관씨 이야기도 시선을 끈다. 기상천외한 경제운전법과 그만의 차량관리 노하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 차 뽑았다는 자랑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차를 굴릴 수 있냐가 더 재미있는 얘기로 다가온다. 그런 세상이다. 이 코너에서는 카레이서로 이미 더 유명해진 탤런트 이세창 씨가 출연해 최고의 연비를 내는 비결을 공개한다. 운전왕대회에서는 운전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한다. 빨리가기가 아니라 같은 기름으로 더 멀리가는 사람이 우승이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이다.

환경문제는 이제 공익차원을 떠나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분야는 방송 장르에서 접근이 꽤나 까다로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우리시대에 더 없이 중요한 테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드렁하다. 이유가 있었다. 방송은 방송이다. 재미가 없었다. 교장선생님 훈화식의 화법이 문제였다. 교과서를 읽는 학생들의 반응과 비슷하다. 시험 때문에 억지로 보기는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SBS TV 생방송투데이 <환경아이디어>는 코너별로 이처럼 재미와 관심을 유도한다. 시청자에게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돌려놓은 결과다. 방송사 자체 모니터링에서도 어렵고 딱딱한 주제를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내고 현장위주의 화면으로 설정으로 보기에 편하고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화법보다 머리만 잘 굴리면 환경도 살리고 돈도 된다는 식의 얘기가 시청자에게 먹혀드는 것이다.

8월 5일 방송된 6회 분 ‘이색에너지’에서는 구부리고 누르고 당기면 저절로 전기가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그래핀이라는 물질을 소개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실제로 연구가 진행 중인 물질이다. 보고만 있어도 신기하다. 그리고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 속에서 발열량이 높은 폐기물을 선별해 고형연료를 생산해내는 현장도 그냥 흘려버릴 장면이 아니었다. 주위의 재활용쓰레기들을 다시 보게 한다.

알게 모르게 환경문제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찾아내서 소개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어 참여를 유도해내는 게 새로운 공식이었다. 제작진은 힘들겠지만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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