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성황리에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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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
2005-06-08 17:02
서울--(뉴스와이어)--지난 6월 3일부터 시작된 2005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8일로 막을 내렸다. 총 6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국내외 출판계 인사 및 독자 등을 포함하여 약 24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성황을 이루었다.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게 관람객 수가 증가했는데, 이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은 물론, 특히 2~30대 젊은 독자들의 관람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연휴 기간 중에는 입장시간 전부터 입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젊은 독자들의 증가는 성인 독자들이 읽을 만한 출판물이 늘었고, 관람시간을 1시간 연장하여 직장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출판계의 큰 흐름인 아동 교육 도서 분야 뿐만 아니라, 청소년 및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기타 도서 분야의 고른 발전을 예견하는 것이어서 보다 알찬 출판문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릇 도서전이란 출판인들에게는 국내외 출판물의 저작권 상담과 거래의 장이 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각 출판사별로 전시된 양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 사의 출판 경향을 파악하고, 보다 좋은 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거기에 덧붙여 ‘책’ 이라는 매체를 단순한 읽을꺼리가 아닌 볼거리로 승화시켜 도서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에 2005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책과 관련된 볼거리를 예년에 비해 많이 마련하였다. 먼저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있는 ‘책조형물’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다. 조형물 ‘책으로 만든 집’은 어린이 그림책ㆍ소설ㆍ수필ㆍ학술도서 및 외국 도서 등 모든 종류의 책을 망라하여 지어졌다.

또한 저자 육필원고전은 활자로만 보아왔던 글을 저자들의 숨결이 담긴 직필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경외심을 샀다. 옥중에서 쓴 원고를 외부로 반출하였을 때의 검열 도장이 찍혀 있는 원고에 담긴 강한 글씨체의 신영복 작가, 컴퓨터 일반화된 요즈음에도 직접 원고를 쓰고, 게다가 연필만을 사용하는 김훈 작가, 일반인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글씨체라 활자로 옮기기 위한 전담 비서마저 있다고 하는 최인호 작가 등의 육필 원고가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와 관련하여 영상을 상영하고 고인쇄체험의 기회를 접할 수 있었던 직지홍보전시관, 안데르센의 작품을 출판사별 개성에 따라 접할 수 있었던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전, 불멸의 이순신의 김탁환 작가, 고양이 학교의 김진경 작가(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작가 등과 매일 2~3회씩 열린 저자와의 사진 한 장 행사, 신인 북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은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www.sibf.or.kr-에 발표되었으며, 시상식은 6/15 11:00에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됨), 인문학 카페, 그림책 원화전, 책버스 초청전, 그리고 출판학과의 홍보와 산학 협동을 겸한 출판산학협동관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몇몇 개별출판사들의 전시관은 내,외부 벽면을 예술적 가지가 있는 그림 및 판화로 꾸며 또 하나의 볼거리와 사진촬영 배경의 명소가 되기도 하였다.

2005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우리나라 저작권 수출의 새로운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었다. 각종 해외 도서전의 선전과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국내 출판물과 성과와 더불어,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행사부터 더욱 활성화될 유럽 시장에의 진출이 바로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6월 4일 오후 4시부터는 필리핀 교육출판협회와 인도출판연맹이 자국의 출판시장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또한 5시부터는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독일 칼한저 출판사가 문학도서의 해외 마케팅 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6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개최된 한국도서 저작권 해외 판매방안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출판 마케팅 전문가들의 발제와 국내외 저작권 담당자들의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 출판계에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주었다. 참가자의 분야도 다양하여 출판계 담당자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계에서도 관심을 보여 문화산업의 근간으로서의 출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참가사의 저작권 수출 상담 및 계약현황은 1872건 상담에 378건 계약으로 전년도(1742건 상담에 342건 계약)에 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2월에 개최된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주제국가 참가와 10월 개최 예정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행사관계로 대만과 독일의 단체관 및 참가사가 역대 최대규모로 참가하여, 대만에서는 그림프레스를 포함한 11개의 출판사가 참가하였고, 독일에서는 칼한저출판사를 포함하여 프랑크푸르트도서전시회 사무국이 독일 단체관으로 참가하였다.

프랑스 또한 프랑스도서국제사무국을 중심으로 갈리마르, 나땅 등 5~6군데의 유명 출판사 담당자들이 참가하였다. 이외에도 일본, 미국,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출판사 들이 꾸준히 참가를 하고 있으며, 전시회를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출판사의 직원들 중에서도 영국, 미국, 프랑스,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상당수의 전문인들이 전시회를 다녀가면서 저작권 상담을 활발히 펼친 것을 확인하였다.

서울국제도서전 조직위원회는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나타난 문제점을 검토ㆍ개선하여 향후 서울국제도서전이 국내 최대의 도서 축제 및 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서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중체제의 준비단을 구성하여 지금부터 알차게 준비하고자 한다.

2006 서울국제도서전은 내년 6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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