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3차원 영상진단으로 금동신발 전모 확인
공주 수촌리고분군(사적 제460호; 백제시대 4~5세기경)에서 출토된 중요 금속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팀은 지난 4월 금동신발(Ⅱ-3호분 출토)에 대한 X-Ray 촬영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신발 안에 피장자의 발가락뼈(중족골)와 뒷꿈치뼈(종골)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4. 13일자 문화일보 등 보도).
이후, 신발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발뼈와 금동신발의 보존처리, 분석방법 등에 대한 관계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발뼈와 신발 등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보존처리 및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이를 위해 최근 도입된 ‘CT 촬영에 의한 3차원 영상진단법’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에 부여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팀은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이정빈교수와 영상의학과 홍성환교수의 협조로 금동신발 1켤레(Ⅱ-3호분)와 금동관모 1점(Ⅱ-4호분)에 대한 CT촬영과 3차원 영상편집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흙과 돌로 덮혀 있어 육안으로는 전혀 확인이 불가능한 금동신발의 전체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문양, 제원, 내부 발뼈의 잔존상태 등이 컴퓨터 화면상에서 생생하게 재구성되었다. 특히 오른쪽 신발 내부에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정강이뼈(경골) 일부가 남아있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 시료의 부족으로 분석이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DNA분석이나 절대연대측정(AMS)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리고 보존처리가 상당부분 진행된 금동관모의 경우에도 후면부와 내부의 상태를 알 수 없었는데 금번 영상진단을 통해 후면과 관모 내부의 금속장식에 대하여 완벽한 문양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육안으로는 상태를 전혀 알 수 없으며, X-Ray 촬영으로도 평면적인 윤곽밖에 확인할 수 없었던 유물을 ‘3차원 영상진단’을 통해 마치 보존처리가 끝난 후 박물관에 전시된 것과 같은 모습으로 화면상에서 재구성해낼 수 있다는 것은 고고학적 발굴과 첨단의학 기술이 접목되어 거둔 일대 쾌거라 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기기가 ‘문화재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결국 ‘3차원 영상진단’이 환자의 진찰에 효과적인 것처럼 보존처리 전 유물의 상태를 거의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전조사 방법임이 확인된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고고학과 보존과학 분야에서 금속 이외의 유물에도 급속하게 응용·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부여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팀은 ‘영상진단’을 통해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남아있는 발뼈의 안전한 수거와 분석, 그리고 금동신발과 관모의 손상없는 보존처리를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문화재 종합병원’에 유물 현상에 대한 사전진단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3차원 영상진단’이란?
3차원 CT(Computed Tomography ; X선 컴퓨터단층촬영) 촬영에 의한 입체영상 진단법은 올해 3월 서울대학교병원에 ‘3차원 영상진단실’이 개설되면서 국내 최초로 도입·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1970년대에 개발된 현대의 대표적인 의료장비로 일반 X선 사진이 인체를 2차원의 필름에 나타낸 것에 불과한 반면, 촬영한 단면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3차원 영상진단은 이러한 CT의 기능을 한층 더 개량한 것으로서 촬영을 통해 얻어진 수 천 장 이상의 단면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하여 장기는 물론 뼈, 혈관 등 신체 곳곳을 마치 투시하듯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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