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최근의 석유 비수기 진입에도 아랑곳 않고 고유가 현상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설마 하던 고유가 고착화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석유 생산의 정점이 다가오면서 공급 감소, 가격 상승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마저 과거처럼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지극히 안일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약 60%가 유가 급등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조치를 취하는 기업들의 80% 이상이 일상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러한 선택은 유효했다. 고유가 기간 동안 바짝 긴축을 실시하여 위기를 넘기고 나면 상황은 종료되고, 다시 평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복귀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만일 기다려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의 에너지 체계에서라면 대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원을 저가에 확보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기업이라면 에너지 개선 활동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고, 따라서 획기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자원 개발 역시 워낙 전문 분야인 데다 자원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저가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 기업들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이며, 대체 자원 개발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주변의 대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기업들의 대체 자원 활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폐목재, 분뇨 등 바이오매스를 발전에 활용하거나, 소규모라도 풍력, 태양 등의 에너지를 개발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배수를 수력 발전에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대체 자원을 사업화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태양전지에서 현재 세계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샤프나 자동차용 연료전지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체 자원이 비단 에너지 분야에만 한정된 문제라고 보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석유경제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석유는 에너지원이자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체 자원 개발의 중요성은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석유 기반 원료를 보다 우월한 다른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가의 능력이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대체 자원 개발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 때로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면 우리기업들도 이제 대체 자원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다.

LG경제연구원 홍정기화학전략그룹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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