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한 인천공고 전문교육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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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2011-09-02 12:00
서울--(뉴스와이어)--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1경기장 청주공업고등학교.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을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이하 인천공고) 전문교육부장 박덕제 교사(51세)가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방과 후에는 물론 방학 중에도 아침부터 밤늦도록 연습해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여기 출전한 선수들은 긴 인내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사람들”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눈빛으로 응원한다.

인천기공은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단체에게 주는 금탑을 수상해 대회장 상과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CNC선반 등 9개 직종에 총 19명이 참가해 금메달 3명, 은메달 4명, 동메달 3명, 우수상 3명 등 13명이 입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기공은 지금까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4번의 금탑과 3번의 은탑, 그리고 9번의 동탑을 수상하며, 우수 기술인들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화려한 전통 덕(?)에 전국기능경기대회 총책을 맡고 있는 박 교사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박 교사는 “올해는 2학년 출전 선수가 많아 지난해만큼 메달을 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열심히 연습한 만큼 제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얘기했다.

이번 대회 외에도 박 교사의 고민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학생들의 취업이다. 학교에서 산학합력을 통해 학생들을 모셔갈 기업을 확보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제자들이 취업할 기업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박 교사는“1학년 때는 대부분 진학을 생각하지만, 3학년이 되면 40%정도가 취업을 희망한다”며, “제자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전국의 전문계고 선생님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인천기공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30%로 괜찮은 편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의 대다수가 남동공단, 부평공단, 주안공단 등 주변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취업률이 늘어난 데는 기업주와 학생들의 시각차를 줄이려는 학교의 노력이 주요했다. 인천기공은 기업이 원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학생들에게 특화된 수업을 제공했고, 기업들과 계속 접촉해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매년마다 인천공고에 구인요청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박 교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면 대기업에 취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기능반에서 훈련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내년까지 취업률을 50%로 늘리는 게 학교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구인기업 확보나 교육과정이 아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늘어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진학하기를 원한다.” 학생들보다 부모의 인식변화가 너무 늦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이다. “한 번은 대기업 취업이 확정되었는데도, 부모님의 강권으로 전문대학에 진학한 경우도 있었다”며, “기성세대가 인식을 바꿔야 고졸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취업한 학생들이 고맙다며 찾아줄 때가 가장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진학만 고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개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 평생학습 지원과 직업능력개발훈련, 자격검정, 기능장려 사업 및 고용촉진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1982년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이 설립되었고, 1987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1998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소속 기관은 6개 지역본부, 18개 지사가 있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본부가 있고, 울산광역시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역임한 송영중 이사장이 2011년부터 공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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