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본적지 유전자 검사로 밝혀

- 국내 유통 애완 다람쥐 대부분 강원도·경기도서 유래

- 국내 애완용 다람쥐 거래 시장, 생태계 교란 가능성

-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다람쥐는 유전적으로 서로 달라

2011-09-07 10:24
서울--(뉴스와이어)--□ 연구진: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항 교수 외 6인

□ 내용 및 의의

배경
- 다람쥐는 귀여운 모습과 독특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애완동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다람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고 때때로 불법 포획된 다람쥐가 국가 간에 밀거래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에도 다람쥐 키우기 및 다람쥐 분양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애완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다람쥐가 국내산인지 혹은 외국에서 밀수입 된 것인지, 또 국내산이라면 어디에서 포획된 것인지 조사된 적이 없다.
- 따라서 본 연구진은 애완용 다람쥐의 원산지를 확인하고자 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와 러시아, 중국, 한국산 야생 다람쥐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였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이용한 혈통 분석 결과

-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 결과, 한국산 다람쥐는 주변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매우 큰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국산 다람쥐가 중국·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 준다. 또한 한국 내 다람쥐는 북부, 중부, 남부로 구별되는 세 개체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하였다.
- 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는 한국 집단에 속하며, 9개체 중 8개체가 북부 지역(경기도, 강원도), 1개체는 남부지역(전라도, 경상남도) 개체군에 속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의의

- 한국산 다람쥐는 중국 및 러시아산 다람쥐와 유전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한반도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 첨단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기원을 확인하였다.
-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완 다람쥐는 주변 국가로부터 밀수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주로 강원도 또는 경기도에서 포획된 후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연구결과는 유전적 오염과 생태적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애완용 다람쥐의 포획, 유통, 판매를 규제하는 장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 본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이항 교수는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포획된 다람쥐를 부산 시민이 사서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산에 풀어 놓는다면, 부산 지역 다람쥐 개체군의 독특한 유전적 구성이 달라져 유전적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였다.
- 또한 이 교수는, “일반시민은 다람쥐를 함부로 잡아 옮기거나,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야생에 풀어주는 등,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 연구진 소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항 교수팀: 실험 설계와 분석, 시료 수집, 논문작성 등 연구 총괄
상명대학교 그린생명과학과 김창배 교수팀: 유전적 실험 분석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철규 실험동물센터장: 설치류 계통, 행동, 동정 등 실험 지원 및 자문

□ 연구 지원 기관

한국연구재단 “북유라시아 다람쥐과 동물 3종의 비교계통지리” 2009년 ~ (2011-0026513)

□ 문의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전화 02-888-2744, 880-1240, 880-1274
전자우편 hanglee@snu.ac.kr

□ 참고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동일 종내 유전적 변이률이 높아 집단의 진화관계를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되며, 인류 조상의 아프리카 기원설 등의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관련 자료: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람쥐의 원산지 추적(2011. 8) / 서울대학교, 한국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람쥐의 원산지 추적(Genetic origin identification of Siberian chipmunks (Tamias sibiricus) in pet shops of South Korea)

1. 연구 배경 및 현황
- 다람쥐는 귀엽게 생긴 모습과 독특한 행동으로 대중적인 애완동물(반려동물)로 사랑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다람쥐 분양, 다람쥐 키우기 등은 인기있는 사이트이며 많은 다람쥐들이 애완동물 가게를 통해 분양(판매)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다람쥐들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 우리나라의 다람쥐는 한 때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되었으며, 그 결과 한국산 다람쥐들이 동부 유럽과 중앙 유럽, 일본 등에 도입되었다. 다람쥐는 흔히 불법포획과 국제적 밀거래가 일어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 많은 연구자들이 유전적 방법을 이용하여 다람쥐 계통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기원을 알아보는 연구가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적 방법을 이용하여 일본, 러시아, 몽골, 중국의 다람쥐와 유전적 거리를 비교하는 연구가 수행되었다.
- 이를 통해 한반도 다람쥐는 중국·러시아 등 대륙계 다람쥐와 유전적 거리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차이는 거의 종간 차이 수준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국내 다람쥐도 북부, 중부, 남부지역 개체군간 미토콘드리아 DNA의 cytochrome b 유전자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국내의 애완동물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원산지를 추적하고, 그 결과를 통해 다람쥐의 보전 및 관리에 있어 도움을 주고자 연구를 시행하게 되었다.

2. 연구방법 및 결과
- 국내의 서로 다른 애완동물 가게 세 곳에서 다람쥐 8개체를 수집하였고, 실제 다람쥐를 기르고 있는 기증자로부터 1개체를 수집하여,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으로 미토콘드리아 DNA의 cytochrome b 유전자 (1,140bp)를 증폭 후, 염기서열을 결정하고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NCBI)에 등록되어 있는 한국, 러시아, 중국의 다람쥐 염기서열과 비교하여 계통적 유연관계를 분석하였다.
- 연구 결과, 우리나라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람쥐는 중국, 러시아 집단이 아닌 한국 집단으로 확인되었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람쥐는 한국에서 지역에 따라 세 개의 집단으로 나눠지는데, 이와 비교하였을 때 애완동물 가게로부터 수집한 다람쥐 9개체 중 8개체는 한국 북쪽 집단(경기도, 강원도)과 유전적 거리가 가까웠으며, 1개체는 남쪽집단과 유전적 거리가 가깝게 나타났다.
-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유통·판매·사육되는 애완 다람쥐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들어온 개체가 아니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포획 및 판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특히, 우리나라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람쥐는 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산이 많은 경기도나 강원도 지역에서 포획되었거나, 또는 이 지역에서 잡힌 다람쥐를 이용하여 번식시켜 판매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 그러나 애완용으로 판매되는 다람쥐가 야생에서 직접 포획된 것인지, 또는 몇 세대 전에 포획된 것을 사육하면서 증식시킨 것인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수 없었다.
- 만일 야생에서 허가없이 다람쥐를 포획하고 있다면 이는 엄연히 불법이므로 이를 확인하고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 무분별한 포획, 유통, 판매, 사육 도중에 다람쥐가 아무 곳에서나 방사·방생될 경우, 다람쥐 개체군의 유전적 오염(교란)을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다람쥐 개체의 무분별한 지역간 또는 국가간 이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애완 다람쥐 사육가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홍보가 포함된다.
- 애완용 다람쥐 뿐 아니라 흔히 말하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자체 등에서 다람쥐를 야생에 함부로 방사·방생하는 행위도 규제가 필요하다.
- 그러므로 본 연구 결과는 다람쥐의 유전적 교란의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3. 연구 성과 및 향후 계획
- 한국산 다람쥐가 중국, 러시아의 다람쥐와는 커다란 유전적 차이가 있어 한반도 고유종일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완 다람쥐의 기원지가 주로 한국 내 강원도, 경기도임을 밝혔다.
- 본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하는 논문 “Genetic origin identification of Siberian chipmunks (Tamias sibiricus) in pet shops of South Korea”은 국제학술지인 Animal Cells and Systems 2011년 6월호에 게재, 발표되었다. 또한 한국과 유라시아 대륙계 다람쥐의 계통지리 및 형태적 비교에 관한 논문은 이미 국제학술지 Molecules and Cells 2008년 12월호와 Mammalia 2009년호에 게재되었다.
- 향후 한국, 북한 및 주변 국가 다람쥐 개체군의 유전적 모니터링을 통해 이들의 계통과 종 분류를 확립하고 유전적 건강성 여부을 확인 할 필요가 있으며, 유전적 및 생태적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모계 유전자만이 아닌 다른 표지유전자 연구를 통해 다람쥐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Genetic origin identification of Siberian chipmunks (Tamias sibiricus) in pet shops of South Korea. Seo-Jin Lee, Gila Jung, Mi-Sook Min, Chuel-Kyu Kim, Hang Lee, Chang Bae Kim, Mu-Yeong Lee. Animal Cells and Systems 15(2):161-168 (2011)
The diversity of Palaearctic chipmunks (Tamias, Sciuridae). Ekaterina V. Obolenskaya, Mu-Yeong Lee, Nikolay E. Dokuchaev, Tatsuo Oshida, Mi-Sook Lee, Hang Lee, Andrey A. Lissovsky. Mammalia 73:281-298 (2009)
Mitochondrial cytochrome b sequence variation and population structure of Siberian chipmunk (Tamias sibiricus) in northeastern Asia and population substructure of the species in South Korea. Mu-Yeong Lee, Andrey A. Lissovsky, Sun-Kyung Park, Ekaterina V. Obolenskaya, Nikolay E. Dokuchaev, Ya-ping Zhang, Li Yu, Young-Jun Kim, Inna Voloshina, Tae-Young Choi, Mi-Sook Min, and Hang Lee. Mol. Cells 26:566-575 (2008)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개요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은 야생동물자원을 효과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사단법인 천연기념물동물유전자원은행은 문화재청에 등록된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의 법인 명칭이다.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은 다음 4가지 사업에 중점을 둔다. 1)야생동물(포유류, 조류 및 양서‧파충류)의 혈액, 조직, 분변, DNA, 기생체 등 야생동물 연구에 필요한 생물 시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DB화 한다. 2)수집한 연구소재와 관련정보를 연구자에게 제공하여 야생동물 질병, 계통진화 및 분류, 보전유전학, 보전생물학, 기초생물학, 생명공학, 비교의학 연구를 촉진시킨다. 3)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유전학, 보전의학, 보전생물학 연구, 학술 및 교육활동을 수행한다. 4)유전자원 확보에 필수적인 천연기념물 동물 및 야생동물의 구조, 치료, 재활, 관리, 질병연구 및 관련 교육과 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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