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공검지, 고대 제방 축조의 단서를 찾다

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청장 김 찬)이 허가하고, 문화재조사 전문기관인 (재)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이재웅)이 2010. 6.30일부터 삼한시대 저수지의 하나로 알려진 상주 공검지(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21호) 제방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중 공검지 제방의 축조수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성토 공정층과 부엽공법 및 제방 보강용 목재시설 등을 확인했다.

제방 유적에서 부엽공법과 목재시설이 함께 확인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규모 및 세부 축조수법 면에서도 고대 수리 토목기술을 엿볼 수 있는 특징적인 발견이다.

부엽공법(3~5개 부엽층)은 제방의 성토 공정층 하부에 잔가지류와 나뭇잎을 제방 진행방향 또는 직교방향으로 3~5개층을 정연하게 켜켜이 깔고 그 사이에는 사질토 등으로 충진 다짐했다. 각 부엽층 사이에는 간간이 보강재를 대고 그 앞에 말뚝을 박아 보강하기도 했다.

또한, 부여공법은 김제 벽골제, 함안 가야리 제방, 당진 합덕제 등 제방 유적과 서울 풍납토성, 김해 봉황토성, 부여 나성 등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토성과 제방 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굴된 공검지 부엽공법은 깬돌이 섞인 사질토를 두껍게 성토 다짐하여 기초부를 견고하게 축조하고 그 위에 시설한 점과 부엽층을 말뚝으로 보강한 점 등 타 유적에서 발견된 부엽공법과 큰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대규모 목재시설은 제방 성토 공정층 끝단에서 바깥으로 10m 떨어진 지점의 부엽층에서 확인된 것으로 현재 확인된 규모는 너비 5.5~6.0m, 길이 15m(조사구역 바깥으로 확장 가능성)이다. 목재시설은 남단에 직경 25~30㎝, 길이 90㎝ 가량의 통나무를 제방 진행방향과 직교방향의 2단(윗단은 밑단보다 20㎝내외로 들여 축조)으로 빈틈없이 깔고, 그 안쪽으로는 단부의 것보다는 작은 직경의 나무를 빈틈없이 깐 뒤 깬돌이 섞인 사질토로 다짐 충진했다. 그리고 목재 단부 앞에는 대략 3렬의 말목을 박고 그 사이로 나뭇가지를 엮은 보강시설이 확인됐다. 목재의 연륜 및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의 분석이 나오면 보다 정확한 공검지의 축조시기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공검지 제방 바깥의 전시관 주차장 건립예정부지에서 확인된 것으로 상주시는 현 상태대로 복토하여 보존한 후, 이 일대의 체계적인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인 발굴조사를 실시, 공검지 제방 축조의 전모는 물론 한반도 고대 수리 토목시설의 변천 및 발전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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