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씨앤엠 로보틱스 주상완 대표 선정
이달의 기능한국인 쉰일곱 번째 수상자 주상완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정밀기계부품 조립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을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 주인공이다.
1959년 서울에서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학비 면제에 기숙사 혜택이 있던 금오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입학 전에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에 구비된 최첨단 설비를 보고 깜짝 놀랐죠. 제겐 별천지 같았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꼬박 기계와 씨름하다 보니 기능 수준은 나날이 발전했다. 그럴수록 기능이라는 인자가 몸 세포에 축적되는 것 같았다.
그 결과, 1977년 제1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기계조립 직종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국립대학 진학 기회를 얻어 충남대 기계교육공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졸업 후 서울직업학교(공립, 현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체계적 학업에 대한 갈망으로 그는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되고 1년간의 준비 끝에 문부성 초청 국비 유학 장학생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32살의 늦깎이 외국인 유학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국립 오사카대 기초공학부 제어공학과에 배정받았지만 수학, 컴퓨터 언어 등 기초이론이 부족해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다.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
이러한 고군분투의 나날 속에서 그에게 힘이 되어준 건 고교시절 뼛속 깊이 몸에 배어 있던 ‘기능’이었다. 이론에만 밝은 사람들과 달리 기계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교 때 쌓은 실력 덕분에 큰 소리 치면서 공부했죠. 고교를 졸업한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제 몸의 세포는 자연스레 반응 하더라고요. 그 때 기능의 소중함을 절감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하던 그는 박사과정 2년 차에 전임교수(한국으로 치면 “전임강사”를 말함)로 임명되는 이례적인 행운을 얻게 된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에게는 오사카대학의 교수로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를 뒤로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한다.
“마음속엔 현장에서 부딪치고 성취하는 기능인의 유전자가 꿈틀 거려 교단에만 서 있을 수가 없었죠, 마침 소장으로 있던* (주)세우포리머 공학기술연구소가 폐업했고 무작정 연구소를 인수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씨앤엠 테크놀로지(씨앤엠 로보틱스의 전신)의 시초가 됩니다”
* 당시 일본에서 “오사카대학 전임교수”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한국에 있는 세우포리머 공학기술연구소장직을 겸직하고 있었음
직원 2명으로 창고를 빌려 시작한 사업. 절박한 상황에서도 그를 도운 것은 역시 고교 때 익힌 기능이었다. 직접 기계를 설계하고 제작,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쌓아나갔고,
마침내 2000년에 세계 최초로 (압입용)센터링디바이스(Centering Device)를, 2002년에는 국내 최초로 AC 서보 프레스(AC Servo Press)를,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압입력 계측 기능이 내장된 센터마스터(Center Master)를 개발했다.
그 밖에도 씨앤엠 로보틱스(주)는 “압입용 탄성중심기기”, “기계 부품의 압입시스템” 등 국내 외 3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파워텍, 현대 위아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토요타자동차, 야마하, 히타치 등 일본 기업에도 납품을 하면서 연매출액 37억원에 이르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씨앤엠 로보틱스(주)가 첨단기술을 대고 일본 기업(NPM)이 자본과 인력을 대는 합작법인(지분 50%)을 설립했는데 보통 일본이 첨단 기술과 자본을 대는 경우가 일반적임에도 대기업도 쉽지 않은 이례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삶의 고비마다 자신을 일으켜준 것은 고교 시절 익힌 기능과 인내, 성실이었다는 주상완 대표. 기능인에서 교수로 변신했다가 다시 기능의 세계로 돌아오며 이론과 현장을 두루 섭렵한 그가 들려주는 기능인의 미래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문적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라 해도 기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제대로 구현될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 외면 받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큰 거죠. 현장 기능인과 소통할 수 있는 연구원, 기능과 이론적 배경을 겸비한 연구하는 기능인이 대한민국 기능인의 미래상이라고 봅니다.”
2006년에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로, 추천은 연중 수시로 받고 한국산업인력 공단 6개 지역본부 및 18개 지사, 고용부 지방 고용노동관서에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추천 방법 및 기타 사항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http://www.hrdkorea.or.kr) 또는 전문기능인력 pool시스템 홈페이지(http://pool.hrdkorea.or.kr)에서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 개요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의 총괄, 고용보험,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평등과 일 가정의 양립 지원, 근로 조건의 기준, 근로자 복지후생, 노사관계의 조정, 노사협력의 증진, 산업안전보건, 산업재해보상보험 등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다. 조직은 장관과 차관 아래에 기획조정실, 고용정책실, 통합고용정책국, 노동정책실, 직업능력정책국, 산재예방보상정책국, 공무직기획이 있다. 소속 기관으로는 6개 지방고용노동청, 40개 지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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