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해방이후 서울의 성장·변화과정과 시민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근현대생활자료 1000여 점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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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1-09-26 12:09
서울--(뉴스와이어)--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올해 3월부터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연락주세요 - 여러분의 ‘과거過去’가 서울의 ‘미래未來’가 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방 이후 서울의 성장 · 변화과정과 시민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에 대한 수집운동을 벌여 오고 있다.

이를 통해 결혼식 양복, 서울특별시민증, 도장 만드는 도구, 새마을 모자, 서울올림픽 기념메달 등 시민들의 추억과 손때 묻은 자료 1,000여 점을 수집하였다고 밝혔다.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 하자는 슬로건은 시민들이 운전면허증, 포스터, 기념품, 전화카드, 초창기 무선통신기기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였거나 수집하였던 것을 짐 정리하거나 이사할 때 버리지 말고 박물관에 미래 유산으로 기증하자는 캠페인이다.

이러한 자료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재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 것으로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박물관에 기증을 하면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다.

2011년 시민들이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① 임정순씨(양천구 신정6동)는 1950~90년대까지 40여 년 동안 보관해오던 의류를 기증하였다. 본인의 혼인(1950년경)과 아들의 돌. 졸업, 친정어머니의 팔순 등 집안의 중요 대소사를 위해 만들어서 착용하였던 의류 들이다. 특히 혼수복인 모시적삼 한복과 큰아들의 돌복인 두루마기, 색동저고리 등은 친정어머니가 직접 바느질하여 만들어 준 것으로 아직까지 고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② 김규식씨(강북구 미아1동)는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전화사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최초의 전화카드(일명 따릉이, 장고춤)로 추정되는 자료와 1978년 국세청 발행 주택복권 교환권을 기증하였다. 주택복권 교환권은 당시 “영수증 주고받기 생활화” 운동의 일환으로 발급되었는데, 금전등록기의 영수증과 음식, 숙박업소의 영수증등을 보상금지급소에 가지고 가면 발행액의 1%에 해당하는 보상금과 영수증 15장당 1장의 주택복권 교환권을 주었다.

③ 최지섭씨(서초구 방배동)는 장인이 소유하고 있던 1956년 발행 서울특별시민증(단기4289년)과 1954년에 교부된 운전면허증 등을 기증하였다. 서울특별시민증은 1962년 제정된 기류법 및 주민등록법 실시 이전에 서울시에서 발행하였던 신분증명서로, 한국전쟁 이후 국내질서의 혼란속에서 불순분자 색출과 사회질서의 안정을 위해 발행하였다. 주소 외 본적, 호주(세대주) 성명, 직업 등이 기재되어 있으며, 비고란에는 직장명, 직위, 직장주소, 정당사회단체관계까지 있어 ‘신상명세서’와 다름이 없었다.

1950년대 서울의 자동차등록대수는 인구 10만 명당 5대 정도의 비율로 총1만대를 넘기지 않았으며(1958년 9,655대), 그 중 영업용은 5,360대, 자가용은 3,032대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증된 운전면허증은 1954년에 교부된 것으로, 사진과 본적, 주소이동사항, 적성검사 일시 외에 포상과 교통위반 관련 사항도 있어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④ 김용욱씨(성북구 길음동)는 본인 결혼식에 입었던 양복과 산업디자인 관련 물품 300여 점등 총 3차례에 걸쳐 유물을 기증하였다.

⑤ 창신동에서 도장포(舊 천보인재)를 운영하였던 임창근씨는 70년대 도장을 만들 때 사용한 도구 일체와 가게 간판 등 60여 점을 기증해 주셨다.

황종수씨와 조성린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하셨던 분들로 ⑥ 황종수씨(용산구 용산동2가)는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 브로셔와 본인이 직접 근무하면서 착용하였던 서울올림픽 모자, 새마을 모자 등 40여 점을 기증하여 주셨고 ⑦ 조성린씨(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는 반포대교 준공기념 메달, 서울대공원 동물원 개원기념 메달 등 각종 기념메달과 서울시 발행 책자를 기증하였다.

그 외 여러 분들이 본인이 직접 사용하였거나, 물려받아서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귀중한 물품들을 기증하여 주셨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직접 현장을 누비며 수집한 자료로는 최근 철거된 화양고가도로나 노량진 고가도로 명패, 종묘와 창덕궁 연결공사 기공식 리프렛 등을 비롯,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자료와 각종 선거관련 공보물을 수집하였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금까지 기증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기증받은 자료들을 정리하여 영구히 보존하고, 상설전시나 특별전시 등을 통해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분들은 기증자로 예우하여 기증증서를 발급하기로 하는 등 기증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로 하였고, 앞으로도 서울의 미래유산 수집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자료를 기증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서울역사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나 유물관리과(724-0156)로 연락하면 된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연락처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
담당자 안진용
02-724-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