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관련 구속자 송진욱씨가 김우중씨에게 보내는 편지
2001년 5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구속됐던 한 노동자가 김우중 전 대우차 회장에게 편지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김우중 전회장에게 편지를 쓴 사람은 롯데기공 전(前) 조합원 송진욱씨로 대우자동차가 1,750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해고사태를 맞이하자 해고가 대우자동차 노동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문제라고 생각 집회에 참석했다 공무집행방해등의 이유로 구속수감된 바 있으며, 다니던 직장에서는 이를 이유로 해고된 바 있다.
송진욱씨는 “한 인간으로 김우중 당신을 생각하면 한없이 가엽고 안타깝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나름의 규칙과 규율, 그리고 법이라는 것이 있다”며 김우중 전회장 때문에 “아직도 고통 받고 그 상처가 아물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신이 치러야 할 몫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도 잘 알 것”이라고 말하며 김우중 전회장이 국민들에게 끼친 잘못은 꼭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진욱씨는 김우중 전회장이 “한국에 들어와서 죗값을 받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희망도 미래도 없는 나라”라고 말하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우중 전회장 사면론 및 공적론은 “일제 강점기 남들이 다 친일행각 했다고 내가 친일행각 한 것은 친일파가 아닌게 아니라”며 김우중 전회장의 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욱씨는 김우중 전회장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을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것”이 자신이 집회에 참석한 이유였다며, “아직도 나는 일하던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정리 해고된 사람들 중 1000명 이상이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리해고 후 가정이 파탄난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김우중 전회장을 “용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송진욱씨는 자신이 “복직이 되고 정리해고 되었던 모든 사람들이 복직 되고 가정파탄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린 다해도 김우중 전회장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김우중 전회장은 빨리 입국해 국민과 법 앞에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욱씨는 사회당 당원으로 2001년 5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시위에 참여해 화염병 및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이유로 구속 징역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롯데기공(인천소재)에서는 송진욱씨를 불법집회참여를 이유로 해고했다. 송진욱씨는 대법원에서 해고부당판결을 받고 복직을 기다리고 있으나 롯데기공측에서는 아직도 복직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편지원문]
김우중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으십시오.
송진욱(사회당 당원, 인천 롯데기공 해고자, 대우자동차관련 집회 참석, 화염병 및 특수공무집행방해로 2001년 5월 징역2년 집행유예3년 선고, 롯데기공 해고)
얼마 전 뉴스에서 당신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6년여의 해외 도피행각을 마치고 건강이 악화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잠시나마 나이 많으신 어른이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라는 측은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아! 이제야 대우그룹 사태의 실상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겠거니 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인간으로 김우중 당신을 생각하면 한없이 가엽고 안타깝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나름의 규칙과 규율, 그리고 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 받고 그 상처가 아물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신이 치러야 할 몫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도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누구는 그러더군요, 당신이 저지른 범죄는 엄청나지만 당신이 한국 경제 발전에 미친 공은 말하지 않는다고.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당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되었고 대우에 납품하던 중소기업 수 십 곳이 도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마저 당신의 지시 때문에 전과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한국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저지른 일에 가려질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한국에 들어와서 죗값을 받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희망도 미래도 없는 나라입니다. 사기 잘 친 기업인은 대접받고 정직하게 돈버는 기업인은 바보가 되는 거꾸로 된 세상이 될 것입니다. 당신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분식회계는 ‘당시에 남들도 다 하는 것인데 왜 대우만 갖고 그러느냐’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남들이 다 친일행각 했다고 내가 친일행각 한 것은 친일파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남들 다 바람피운다고 내가 바람피운 것이 로맨스가 되지는 않습니다. 친일파도 나쁜 놈이고 바람 피운 놈도 나쁜 놈이고 사기 쳐서 해외로 돈 빼돌린 당신도 나쁜 사람입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사회당 당원으로 인천에 소재한 롯데기공이라는 조금만 공장에서 일하다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반대 집회에 참석하였다가 구속되어 해고된 사람입니다. 저는 2002년 해고되어 아직까지 복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집회에 참석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을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고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그런 사태를 발생하게 만든 장본인은 해외에서 유유자적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자 사람들의 기억에서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다고 생각되는 지금 시점에 한국으로 돌아와 그 죗값을 사하려는 당신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당신 때문에 나는 아직도 나는 일하던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정리 해고된 사람들 중 1000명 이상이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리해고 후 가정이 파탄난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난 당신을 용서 할 수 없습니다. 설령 내가 복직이 되고 정리해고 되었던 모든 사람들이 복직이 되고 가정파탄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린 다해도 당신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 개인도 당신을 용서할 수 없고 대우가족이었던 수많은 사람들도 당신을 용서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이 제발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돌아와서 대우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그 죗값을 받는 것이 저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 1750명 그리고 대우 사태로 고통 받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한국으로 돌아오십시오.
돌아오셔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으십시오.
대한민국 법 앞에 심판을 받으십시오.
대우사태로 고통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심판을 받으십시오.
2005년 6월 13일 송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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