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멧새과 철새 이동패턴 조사

- ‘수컷이 암컷보다 번식지에 먼저 도착’하는 것으로 밝혀져

서울--(뉴스와이어)--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어청수)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홍도와 흑산도를 통과하는 멧새과 5종(꼬까참새, 노랑눈썹멧새, 촉새, 흰배멧새, 노랑턱멧새)의 봄철 이동 패턴을 조사·분석하여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이동하는 소형 철새의 이동전략을 새롭게 밝혀냈다.

참새 크기의 멧새류는 한반도,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한 이후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는 작은 철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과 가을에 이동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멧새류는 이동거리나 종에 상관없이 모두 수컷이 암컷보다 1.3~7.6일을 먼저 이동하였다. 특히 암컷은 몸집의 크기와 상관없이 도착하는 반면, 수컷은 몸집이 큰 개체일수록 일찍 도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암컷이 새끼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 기후나 먹이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맞추어 북상하는 것과는 달리, 수컷은 좋은 번식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추위를 감수하며 경쟁적으로 이동을 한다는 가설을 입증한 결과이다. 또한 연구팀은 같은 종에서 몸집이 클수록 장거리 비행에 유리하므로, 더 큰 수컷이 더 빨리 번식지에 도착하여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철새이동경로지역에 분포하는 단일 조류 분류군의 이동 전략과 관련된 최초의 연구로서,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여 국제적으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들의 이동생태를 보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 연구 결과는 조류관련 세계최고수준의 국제적 학술지인 ‘IBIS’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일부 멧새과 조류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이동전략을 규명함으로써 본 연구는 멧새류의 보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의미 있는 결과로 판단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50여년 이상 철새의 봄철 이동 패턴을 모니터링 해왔으며, 장기적인 기후 변화가 철새의 이동 시기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 왔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암수의 이동전략이 서로 다른 만큼 기후변화가 철새의 이동 및 번식에 성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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