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수의학도 잃은 부모, 딸 이름으로 건국대에 1억원 장학금 기부
- 건국대 수의과대학 ‘유혜선 장학기금’이름 붙여
건국대 수의학과 본과 4학년에 재학 중 지난 8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고 유혜선(당시 25세)학생의 아버지 유한욱(55)씨와 어머니 황명숙(51)씨는 딸의 49제(10월5일)를 하루 앞둔 4일 건국대학교 김진규 총장을 찾아 수의과대학에 딸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딸이 내년 2월 수의학과 본과를 졸업하면 미국 유학을 보내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온 학자금에다 사고 보상금까지 보탰다.
유씨가 사랑하는 딸을 잃은 것은 올 8월. 수의학 예과 2년과 본과 4년 등 6년간 학업에만 매달려오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차량전복 사고를 당했다. 8월초 미국 수의사시험을 치르고 친구들 3명과 함께 공중방역근무의(병역의무)로 근무하는 동기들을 격려하기 위해 강원 고성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량 전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고 유혜선 학생은 건국대 수의대를 다니는 6년 동안 학과 수석을 독차지 하고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그동안 278학점이나 이수하면서 평균 평점이 4.38(4.5만점)일 정도로 상위권이었다. 2009년에는 1년 동안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기도 했다. 이수학점과 커리큘럼, 학사관리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수의대에서 계절학기까지 포함하면 7년간 17학기를 학업에 투자한 셈이다. 김휘율 건국대 수의과대학장은 “마지막 학기 치르는 국내 수의사 국가고시 수석 합격을 기대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유혜선 학생은 내년 2월 수의학과 본과를 졸업하면 미국으로 유학하고 수의사로 취업도 할 예정이었으나 사고가 난지 며칠 후 미국 수의사시험 합격 통지를 받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유씨는 “건국대 수의대를 다니는 것 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은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들은 물론 가축들을 좋아해 동물들을 치료하는 수의사를 꿈꿨다”며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고 딸의 발자취를 동기와 후배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평소 딸이 공부하던 전공서적과 도서들도 학교에 기증했다.
김진규 건국대 총장은 “자랑스러운 딸을 잃은 큰 슬픔과 아픔을 딛고 후배 수의학도들을 위해 큰 뜻을 베풀어 주신데 대해 건국 가족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 유혜선 학생의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따뜻한 정성으로 후배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의 대들보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과 용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 장학금을 ‘유혜선 장학기금’으로 이름 짓고 수의학과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김휘율 수의과대학장은 “고 유혜선 장학기금의 뜻을 깊이 간직해 훌륭한 수의학 인재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또 내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수의학과 본과 졸업생들과 함께 고 유혜선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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