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가능한가…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국제심포지엄 개최
- 원주민과 이주민의 공존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 진행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교수, 철학)는 중앙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과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등과 함께 12일 오후 1시부터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에서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해외 이주민의 문화적 장벽과 적응’을 주제로 통일인문학 공동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미국, 독일, 프랑스, 재일조선인, 재중조선족의 사례를 가지고 이를 논의한다.
민병갑(미국 퀸즈칼리지 석좌교수)은 ‘재미 교포의 경제, 문화적 갈등과 적응’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여기서 그는 미국의 백인사회동화정책에서 다문화정책으로 전환한 것은 1960년대였지만 1965년 진보적인 이민법 개정으로 제3세계로부터의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한인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인종적-문화적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한인사회가 지역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제시한다. 재미교포의 문화적·사회적 고립을 야기하는 3가지 요인으로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 75%가 한인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도중심의 기독교활동, 80%이상이 한국경제에 속한 상태에서 소매업에 집중되어 있어서 타민족과의 갈등 유발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박재영(중앙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연구교수)은 12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독일 다문화 사회의 터키인 공동체: 쟁점과 전망’에서 “독일 정부의 이주민 통합정책이 동화를 염두에 둔 통합정책으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터키계 등 무슬림 이주민공동체의 조직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들의 다양한 권리와 요구들은 서유럽 국가들내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김휘택(중앙대 다문화콘텐츠연구사업단 연구교수)은 ‘프랑스 “국가정체성 토론”에 대한 소고’에서 “최근 실업의 증가와 국제 경제상황 악화로 불거진 국민들의 불만을 이민 문제나 그에 따른 종교적 다양성의 문제로 무마하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반(反)다문화주의 확산의 중요 원인이라고 꼽는다. 이주민측보다 원주민측에서 원인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박영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은 ‘재중조선족의 민족정체성과 문화’에서 오늘날 각 국가에서 행해지는 ‘다문화주의적 전략’을 평가하면서 대안적 접근을 제안한다. 그가 보기에 다문화주의적 전략은 “세계화와 더불어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질적인 주변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는 전략일 뿐”이며 “따라서 이것은 오늘날처럼 인종과 민족이 이동하면서 섞이는 세계에서 오히려 갈등과 분쟁을 유발하는 동화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그는 재중조선족의 가치관, 정서, 생활문화 설문조사를 토대로 제시하는 대안은 한 국가 내의 이주민 또는 디아스포라를 ‘국민 대 비국민’이라는 잣대로 바라보고 규정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민족’이라는 하나의 환상적 유대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잣대로 환원할 수 없는, 개념화하기 어렵지만 명백하게 작동하고 있는 ‘가치-정서-문화’적 끈”을 지닌 집단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제니 최(캐다나 벤쿠버 교육청 정책상담사)가 ‘캐나다의 이민자 교육정책과 교육프로그램’을, 양명심(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이 ‘재일조선인의 디아스포라 문학과 조국’을, 김종곤(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이 ‘분단과 통일을 보는 재중조선족의 눈’을 각각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국사회에서 다문화주의와 디아스포라 담론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지금까지 위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해 온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중앙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원,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는 앞으로도 공동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뿐만 아니라 공동국제학술회의 다음 날, 2011년 10월 13일 오후 3시에는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주최로, 민병갑석좌교수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뉴욕 한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석학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민병갑석좌교수는 뉴욕시는 8백 50만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종·문화적 다양성’이 넘쳐나는 도시라고 규정하면서 재미교포는 중국(80만), 인도(70만)를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25만)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뉴욕 한인의 역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그의 강연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과 ‘한국식당을 중심으로 한국음식의 세계화’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가지고 ‘세계화 전략’이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뉴욕 한인의 역할’을 중심으로 하여 강연을 전개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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