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HK사업 통일인문학연구단‘남북한 생활문화’학술심포지엄 개최

서울--(뉴스와이어)--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교수, 철학)은 28일(금) 오전9시30분부터 교내 법과대학에서 ‘남북한의 생활문화, 차이 속의 공통성’을 주제로 제8회 국내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경기도와 연천군이 통일부와 ‘남북청소년 교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이 재개되는 등 남북 사회문화 교류 협력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개최되는 심포지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문한국(HK)지원사업인 ‘소통· 치유· 통합의 통일 인문학’ 연구의 하나로 이뤄지는 이날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학계 전문가와 남북교류협력단체 등이 참여해 남북한의 민족문화 수용정책과 민속 전통 계승 사례 등 ‘남북한의 현대 민속전통’과 ‘민족전통의 현대화’, ‘남북 공통성의 이론과 실제’ 등의 주제로 남북 생활의 차이를 진단하고 문화적 통일의 방향을 논의하는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그간 남북의 통일은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문제로 인식되어왔으나, 통일인문학연구단은 남북의 통일이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문제가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성을 모색’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정세변동에 따라 ‘적대’와 ‘협력’이라는 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제압논리에서 벗어나 상호공존의 문제로 통일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문제제기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이러한 방향에서 남북의 민속전통과 생활문화의 차이와 공통점을 살피고, 통일문화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남북한의 민속전통은 민족 고유의 원형을 가지고 있지만, 근대화와 산업화의 필요성 속에서 선택적으로 재구성되어왔다. 그런 점에서 이병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는 한반도의 근대성은 근대와 전통이 조우한 결과물이고, ‘만들어진 전통’(홉스봄)이라는 의도적이고 근대적인 기획뿐만 아니라 장기지속적이고 전통적인 ‘아비투스’(부르디외)의 문화적 영향력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전통과 근대가 만나 서로 변형되고 조응하는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한반도의 근대성 메카니즘을 해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근대와 전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남북한은 어떤 차이와 공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남북한의 민속전통 계승문제를 다룬 김종군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는 2000년 이후 남한과 북한에서 민속전통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는 남한의 경우 ‘글로벌화’와 ‘다문화’가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민속전통에 대한 관심이 희석되는데 반하여, 북한의 경우는 ‘조선민족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조선의 민속전통이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를 북한의 주체사상이론의 기반이 ‘조선주의’에서 ‘조선민족제일주의’로 강화되는 징표이며, 남한의 ‘세계화’, ‘다문화’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통해 민족의 정통성을 북한에 두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하였다.

반면, 이병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는 한반도 근대성의 두 가지 측면 중 강력한 국가주의적 기획 아래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면서 남북 주민의 몸과 마음에 각인된 ‘만들어진 전통’의 측면에 주목하고, ‘만들어진 전통’의 특징으로서 첫째, 남북이 공통적으로 정치적 리더십 확립과 산업화 촉진을 위해 유교전통을 동원하고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남북의 근대성이 유교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 둘째, 제국주의적 억압과 서구 근대의 압도적 힘을 경험한 탓에 남북 모두 민족정기, 얼, 사상 등을 탈식민과 근대화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원천으로 인식함으로써 민족전통의 활용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정신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병수 교수가 ‘만들어진 전통’ 속에서 남북의 공통성을 찾아내고 있다면 김진환(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은 1980대 이후의 방북기 분석을 통해 남북한의 구체적인 생활문화 속에서 공통성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그는 2000년대 들어 남북의 소통이 비약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서로의 일상 생활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정치경제적인 문제까지 소통하는 수준으로 진화하지 못함으로써 생활문화의 공통성 모색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학술 발표 외에도 남북 교류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협력사업을 추진했던 실무자들을 초빙하여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하였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KBS남북교류협력팀, 하나원,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등 남북의 사회문화 교류를 주도해온 이들은 현장에서 겪었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북 생활문화의 차이와 공통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된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의 발표문에 의하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에 걸쳐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를 하면서 남과 북은 “서로의 사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어떻게 일처리를 어떤 계통을 밟아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크게 배웠다”고 한다. “2007년 시굴조사 때는 서로 말도 편하게 못했고, 말을 해도 어색하고 소통이 안됐는데 4년째 공동작업하면서 서로의 인식과 작업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일종의 신뢰관계가 쌓였고, 지금은 우리 조사단이 이게 필요합니다 했을 때 북측에서 당신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는 믿고 하겠습니다”하는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모순영 겨레말큰사전 남북편찬사업회 총무과장은 남북이 공동으로 만들 사전 명칭을 고민하면서 남의 ‘표준어’와 북의 ‘문화어’라는 차이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것은 남북, 코리안디아스포라 모두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겨레말’이라는 공통어를 발견하는 중요한 경험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서로 간에 차이를 인정하고 배우며, 이해에 기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남북의 민족전통과 현대 생활문화 속에서 공통성을 찾아가는 단초가 될 것이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연락처

건국대학교 홍보실
02-450-3131
이메일 보내기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