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웅습지, 지난 7천년 동안의 타임캡슐

- 습지퇴적층 연대측정결과, 약 7천년 전부터 최근까지 퇴적

- 습지의 발달과정 및 고환경 연구에 중요한 단서 제공

뉴스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2011-10-27 12:10
인천--(뉴스와이어)--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태안군 신두리에 있는 ‘습지보호지역’인 두웅습지의 퇴적층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습지는 최소 7,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형성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 중앙부의 퇴적층을 깊이 1.5 m까지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구성 물질은 대부분 진흙이었으며, 10∼20%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모래의 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1.5 m 깊이는 약 7,000년 전에, 1.2 m는 4,100년 전에, 그리고 약 0.9 m 깊이는 약 1,400년 전에 퇴적되었으며, 상부층은 최근에 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습지 퇴적층에 함유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난 7천년 동안의 과거 기후 및 환경변화과정이 나타났다. 습지의 하부층에서는 참나무속 식물이 소나무속 식물보다 많이 나타났는데, 기후최적기의 온난·습윤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 기후최적기(Climatic Optimum) : 약 9천년 전부터 약 5천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따뜻했던 시기

그러나 이후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랭·건조해 졌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부층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모래퇴적이 많아졌는데, 소빙기의 영향과 인간간섭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 소빙기(Little Ice Age) :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한랭했던 시기

한편 두웅습지층은 사초과 식물 꽃가루의 출현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과거에도 신두리사구에 사초과 식물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의 발달과정을 밝히는데 기여하고, 습지퇴적층의 보전가치를 재발견 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그 동안 이 습지는 보전·관리계획 수립 시 사구배후습지로서 그리고 금개구리(멸종위기 II급)를 비롯한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강조되어 왔으나, 습지퇴적층이 지난 7천년 동안의 환경변화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양의 교란이나 외부토양 유입 방지 등 습지퇴적층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http://www.nie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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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
최광희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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