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편의공간 마련

뉴스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2005-06-16 10:39
서울--(뉴스와이어)--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을 맞아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특별한 밤′ 행사를 6월 21일(화)에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뮤지엄숍′ ‘까페’ ′벽화갤러리′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민속박물관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간으로써 선보일 계획으로 있다.

‘뮤지엄숍’은 한국 전통 문양들을 활용하여 만든 각종 생활 공예 문화상품들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 기존의 관광상품 판매점의 이미지를 탈피한 선진국형 박물관 뮤지엄숍을 국내 최초로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카페 ‘다섯’은 한국 전통음식을 현대적 입맛에 맞게 개발한 한국적 퓨전 음식인 식·음료들을 판매하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벽화갤러리’는 민속박물관 강당 입구 벽면에 조선의 궁궐에서 사용되던 모란도 병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려넣은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휴식 하면서 그림까지 감상함으로써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사실 그동안 현대인들에게 ‘민속’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됨을 접목시켜 관람객들에게 전통 민속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친근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었다. 2004년에는 박물관 로비 천정을 정(井) 字 문양에 우리 고유의 녹색 단청으로 꾸미고 서까래, 기둥 등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어울림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관람의 또 다른 장이 될 수 있는 뮤지엄숍을 새로 선보였다. 뮤지엄숍은 전통공예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통하여 우리 고유문화가 현대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공예문화상품들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옛 여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규방공예품, 선조들의 화폭에 담겨있던 풍경화를 그려 넣은 찻잔, 아기자기한 생활 공예품 등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에 쓰여졌던 유물들에 새겨진 고유의 독특한 문양들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적 가치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고유한 문양들을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활용해 현대생활에 쓸 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뮤지엄숍은 이러한 공예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한국문화의 멋을 알리고 특히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을 기억하고 간직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적인 우리 음식의 맛과 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까페 ‘다섯’을 개설했다. 오곡, 오행, 오복 등 ‘다섯’이라는 숫자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숫자로 인식이 돼왔으며, 카페 ‘다섯’은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카페의 외관에서는 현대적인 세련미가 느껴지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국 고유의 색채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카페 내부는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을 활용했으며 또한 옛날 시골 동네의 아낙네가 우물가에서 나그네에게 물을 주는 형상을 본떠 버드나무가 그려진 벽면 유리앞에 음수대를 놓아 관람객들에게 카페가 쉼터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카페 ‘다섯’에는 맛과 건강을 생각한 우리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만든 독창적인 음식들이 관심을 끈다. 한국적으로 만들어낸 샌드위치, 다양한 떡, 오곡이 들어간 쿠키, 감귤, 오미자차 음료 등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전통을 가미한 메뉴들은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들 음식들은 모두 자체 개발한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한국 퓨전 음식들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전통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대사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한씨 부인이 태조 이성계에게 물을 줄때 버드나무 잎을 띄어서 줬던 것에 착안해 버드나무 잎을 넣어 만든 ‘임금의 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메뉴들은 맛은 물론 그 유래와 의미까지 알 수 있도록 한국어, 일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설명도 첨부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 민속 공연을 하는 공간인 강당 앞 휴식공간을 단순한 ‘휴식’공간만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벽화갤러리를 꾸몄다. 벽화갤러리는 조선의 궁궐에서 제작 사용한 모란도 병풍이 갖고 있는 주술적 상징성과 도식적인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모란꽃은 전통적으로 아름다움과 부귀영화의 상징물로 회화, 공예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쓰여왔다. 실제 모란은 키가 크지 않고 수평적으로 자라는 식물인데 궁모란도 병풍에서는 모란을 수직구도로 배열하여 위로 향하는 인간의 기원을 극대화한 양식을 보여주었다. 기복적 성격과 장식성을 가진 궁모란도 병풍은 궁중의례에 사용된 조선왕조의 의식화(儀式畵)였다. 이런 배경 하에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로비의 ‘ㄷ’자 벽면을 12폭 병풍이 펼쳐진 것으로 설정하였다. 구상적 선묘와 단계적인 채색과정, 그리고 추상적인 선드로잉으로서의 모란이 과감한 여백과 함께 화면에 공존하여 우리시대의 “ 기원의 진행형”을 표현하였다. 로비 가운데 있는 기둥은 오방색을 기초로 한 수직적 색 배열에 ‘國泰民安’, ‘太平聖代’, ‘與民同樂’ 등의 글자를 넣어 모란의 기복적 상징성을 강조하였다. 벽화갤러리를 통해 문화공간이 만들어짐으로써, 관람객들은 마치 ‘박물관 속 미술관’에 와있는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박물관의 건축 공간들은 단순한 공간의 의미를 넘어 또 하나의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마련된 편의공간들은 전시관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현대인들의 시각에 맞게 전통과 현대문화를 아우르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휴식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어, 국립민속박물관을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에게는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전통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민속박물관 개요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전통생활을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와 교육의 터전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리 전통의 생활문화를 조사,연구하고 전시, 수집, 보존하고 교육, 민속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nfm.go.kr

연락처

섭외교육과 윤지영 011-1749-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