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경제주평 - 2012년 산업 경제의 5대 특징
(호황 유지 산업) 상대적으로 OECD 수출 비중이 낮은 석유화학산업은 2011년에 이어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하강 산업)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기계, 철강, 자동차 등의 산업은 2011년의 호황 국면을 마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의 진입이 전망된다.
(회복 지속 산업) 개도국 중심의 수출 성장세 등으로 해운업 경기는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후방 산업인 조선업 경기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침체 산업) 건설업이 2012년에도 시장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IT 산업이 반도체, 패널 부문 등의 부진으로 새롭게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산업 경제의 특징
2012년 국내 산업 경제는 첫째, 전반적인 산업 경기 둔화 속에 연중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 산업 지표들을 살펴보면 생산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재고 및 출하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2011년 하반기 내 경기 둔화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2012년의 경우에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 증폭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기 때문에 2012년 전반적인 산업 경기는 2011년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12년 하반기에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강하지는 않지만 침체를 탈피할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둘째, 수출 경기 하강 속에서도 세계 시장점유율 제고의 계기도 될 수 있다. IMF의 전망에서 보듯이 2012년 세계의 경제성장률과 교역량증가율은 2011년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주력 수출 산업들의 수출 경기의 하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엔화나 위안화에 대한 원화 가치의 상대적 고평가, 세계 경제 부진에 따른 중저가 고품질 제품의 선호도 급증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셋째, 주력 산업의 신흥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도국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의 주력 시장인 중국 경제의 경우 성장률은 둔화되겠으나 여전히 9%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의 신흥국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 시장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수출 경기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선진국 시장 비중이 14%에 불과한 화학산업의 경우 2012년에도 호황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경제의 구매력 위축으로 내수 산업이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2년 소비, 투자 부문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 불안, 원자재가 상승, 고용 시장 개선 미흡, 가계 부채 문제 잠복 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내수 산업이 경기 하강세를 완화시켜주는 경제적 안전판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섯째, IT 산업은 해외 및 국내 시장 침체의 이중고에 직면할 우려가 높다. 국내 총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으나 IT 수출은 7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2012년에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거시적인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높은 IT 수출이 불황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최근 제조업 전체의 내수 출하 증감률 하락 속도보다 IT산업의 내수 출하 증감률 하락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IT 내수 시장마저도 침체되어 IT 산업은 수출과 내수 시장의 동반 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사점
첫째, 산업 경기 급랭에 대비하여 내수 활성화 정책 비중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별 주력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세 감면, 금융 지원 확대, 기업 관련 규제 완화폭의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교역 위축에 따른 통상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2012년 국제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 격차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주요국의 경제·통상 관련 규제 변화 움직임에 대한 정보의 신속한 확보, 분석, 대응을 통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수출 진작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시장에 대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 파견, 대기업·중소기업의 수출 공조 시스템 구축, 우리 기업들의 현지 유통·물류 외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지원 등 다각적인 마케팅 및 판로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 넷째, 불황 산업의 위기 탈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 발전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우선 장기 불황 국면에 있는 건설업은 구조조정을 촉진하여 업종 선진화와 고도화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세계 IT 시장을 소프트웨어 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기기(하드웨어) 제조 부문 중심의 한국 IT 산업의 발전 전략을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 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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