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지역 고대도시 구획시설 실체 확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중원지역 고대도시 유적 학술조사 연구’사업의 하나로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 5소경(9州5小京) 중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조영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탑평리유적 주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번 탑평리 유적 발굴조사에서는 주거지 10기, 건물지 4기, 구들 6기, 도랑유구 4기 등 모두 45기의 삼국시대 유구가 좁은 면적에 중첩되어 확인되어, 고대 삼국의 각축장으로서 그 역학관계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적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폭 5.3m, 깊이 1m의 도랑 유구(溝)가 확인되어 주목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길이만 600m가 넘는 것으로 당시 도시계획에 의하여 취락지의 소구획 및 배수를 위한 중심 도랑 유구로 추정된다. 또한 한쪽 장벽에 구들시설을 갖춘 신라시대 수혈주거지가 집중적으로 확인되어 당시 탑평리 일대가 고대도시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충주지역은 철광산과 고대 철 생산을 위한 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 탑평리 유적에서도 제철과 관련된 소토(燒土, 불에 탄 흙) 유구 및 철재(slag), 철기 제작을 위해 쌓아둔 철 덩어리와 가위, 망치 같은 도구 등이 확인되고 있어 고대 제철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곳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탑평리 유적에서 확인된 도시구획 시설 및 대규모 취락시설, 제철관련 유물의 확인은 그간 중원지역에서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실체의 실마리를 풀 가능성과 함께 이 일대가 주변지역의 풍부한 철과 편리한 내륙수로를 기반으로 고대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을 규명한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cha.go.kr/
연락처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043-855-8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