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어제(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8개월간 해외로 도피했던 김 전 회장이 귀국하여, 국민 경제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대우사태의 진실을 밝힐 실마리를 겨우 찾은 이 시점에서 선처 운운하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이건희 회장이 사견임을 전제했다 하더라도 언론을 통해 ‘김 전 회장이 과거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는 이유로’ 선처를 거론한 것은 대우 사태의 진정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전 회장이 과거 젊은이에게 보여준 희망과 세계경영은 무분별한 차입경영과 분식회계에 의해 포장된 허상이었다. 현실의 김 전 회장은 잘못된 경영으로 기업과 국민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경제사범일 뿐이다.
비단 이회장 뿐만 아니라 어제 모인 경제인들 누구도 김회장에 대한 선처나 인간적 동정심만을 표현했을 뿐, 재벌총수가 내린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피해 받은 국민, 노동자, 소액주주의 아픔 에 대해서는 어떠한 유감의 표시도 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재벌총수들의 특권의식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삼성그룹은 ‘삼성공화국’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경제권력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투명경영, 상생경영의 실천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불법 경영인에 대한 삼성그룹 총수의 옹호 발언은 이러한 다짐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건희 회장은 김우중씨에 대한 선처를 얘기하기에 앞서 대우 사태가 국민들에게 남긴 상처와 교훈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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