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건강자료 … 장마철 건강관리
각종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장마철은 기분까지 끈적끈적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무디게 하고 세균과 곤충 번식에 유리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또한 장마철 평균 습도는 80-90% 정도로 좋은 느낌을 갖는 습도인 30-40% 보다 두 배 이상이 높고 불쾌지수도 따라서 높아져 스트레스와 짜증이 늘기 쉽다. 또한 기존의 각종 질병도 악화될 수 있는 데 기압 때문에 우울증과 관절염이 심해지고,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가 쉽게 자라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피부병, 호흡기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하여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와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식중독 및 수인성 전염병
◆ 식중독
요즈음은 일년 내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여름철 가장 흔한 문제가 식중독이다. 대부분은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2-3일 내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출혈성 대장균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은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는 쉽게 탈수에 이를 수 있고 합병증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혈변을 보거나, 설사나 열이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을 보일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여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장마철처럼 상대습도가 65% 이상 되면 음식이 빠르게 상하기 시작해 음식물 보관 및 조리상태가 중요하다. 식중독균은 끓여도 죽지 않을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리도록 한다. 음식은 조리한 뒤 보통 6시간 이내에 먹고 냉장고는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식중독은 대부분 집단으로 발병하게 되므로 개인위생 뿐만 아니라 공중 위생에 대해서도 철저하여야 한다.
<WHO의 식중독 예방 10대 지침>
①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한 음식만 먹을 것
② 음식은 완전히 조리할 것
③ 조리한 음식은 즉시 먹을 것
④ 조리한 음식은 60도 이상이나 10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냉장고에 너무 많은 음식을 보관하지 말 것
⑤ 조리한 뒤 보관했던 음식을 먹을 땐 반드시 다시 끓이거나 익혀 먹을 것
⑥ 조리된 음식과 날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조심할 것
⑦ 조리 및 식사 전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
⑧ 주방과 주방 기기를 항상 깨끗이 관리할 것
⑨ 음식물이 곤충이나 동물에 닿지 않게 할 것
⑩ 안전한 물(끓인 물 등)을 사용할 것 등이다.
◆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고열, 두통과 복통이 생기며, 설사가 나온다. 고열에도 불구하고 맥박은 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명 가량 발생하지만 장출혈이나 천공,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없으면 거의 모든 환자가 잘 낫는다. 예방하려면 식수나 음식을 익혀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하고 식품취급업소 근무자들은 예방을 위해 예방주사나 약을 복용한다. 또 장티푸스에 걸렸던 사람을 철저히 관리해서 보균자가 식품업소에서 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콜레라
본래 동남아시아의 풍토병으로, 식민지 시절 전 세계로 전파돼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던 급성 전염성 장염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며,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쌀뜨물 같은 설사가 심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물과 음식물을 익혀 먹어야 예방되며 특별한 예방주사는 없다.
◆ 세균성 이질
요즈음 들어 일년 내내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며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 등에 이질균이 묻어 전염된다. 어린이 감염율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염되면 고열, 오한, 식욕감소,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은 후 경련성 복통, 설사가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대변에 혈액 등이 섞여 나온다. 예방하려면 물과 음식을 익혀 먹고, 음식을 다루기 전과 배변 뒤 손을 씻어야 한다.
◆ 비브리오패혈증
얼마 전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매년 끊임없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위장관을 통해 감염되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 등과 접촉했을 때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되는 급성 세균성 질환으로, 오한, 발열, 복통, 구토,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병은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진행이 빠르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조리해 먹고, 여름철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나 습관성 음주벽이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 등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므로, 이런 사람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게 좋다.
2. 곰팡이 질환 및 냉방병
◆ 곰팡이 질환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 질환도 잘 발생하는 데 특히 발(무좀)이나 사타구니의 완선 및 몸에 나타나는 어루러기 등이 장마철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곰팡이 질환은 습도가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옷, 이불, 신발 등을 잘 말려야 하며, 피부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치료는 발생부위를 건조하게 하고 연고를 바르거나 때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민간요법에 매달려서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 특히 집안 구석구석에 곰팡이가 끼는지 잘 살펴보아서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 및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
장마철에는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자주 틀게 되는데 에어컨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에어컨 내부나 냉각기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인체에 들어가 감염되며, 고열, 오한 같은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수의 일반적 온도에서 빠르게 증식되며, 섭씨 37도 정도 때 번식력이 매우 높다. 이 균이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가정용 에어컨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호텔이나 병원 등 대형건물은 에어컨 냉각수를 정기적으로 소독해서 균을 없애야 한다.
3. 각종 통증질환
날이 흐리고 고온 다습하면 관절의 신진대사가 낮아져 평소에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관절염 환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많이 쐬지 않도록 하고 2-3일에 한번 정도는 집안에 보일러를 가동하여 집안의 습도를 줄이고 건조하게 한다.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고 관절을 굽혀다 폈다 하는 가벼운 운동을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 또한 기온과 습도가 높아서 불쾌지수가 높으면 일하기도 힘들고 공연히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내게되어 쓸데없는 다툼만 늘어 날 수 있으며, 햇빛을 보지 못해 우울한 감정에 쉽게 빠질 수 있으므로 주위환경을 바꾸고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하도록 한다.
4. 스트레스 및 우울증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 줄 수 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게 되고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한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에는 집안을 밝은 색으로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비가 온다고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끔 가벼운 외출을 하여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불쾌지수는 1957년 Thom이 제창한 것으로서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수는 여름철 실내 온도만 기준으로 하고 있을 뿐 복사나 바람조건은 반영되지 않아서 체감 불쾌지수는 다를 수 있지만 장마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므로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짜증이 날 수 있다. 이 때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생수를 마시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마철 건강관리 수칙>
1. 물을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긇여서 먹으며 조금 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4.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조리시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집단급식시 특히 주의)
5.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6.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7. 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 준다.
8. 장마철 안전사고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위험한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9.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0.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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