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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8 14:15
대전--(뉴스와이어)--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작렬하는 태양빛으로 '일사병' 또는 '열사병'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여름철의 대표적인 병으로 '냉방병'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여름은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 때문에 에어컨의 판매도 많았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냉방병 환자들이 증가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무더운 여름날 밖에 있으면 숨이 턱턱 차기 마련이지만 웬만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머리까지 맑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고마운 에어컨 바람도 더위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대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여성의 경우에도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옷차림으로 인해 생리불순 등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보다 더 주의해야 할 냉방병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냉방병이란?
말 그대로 냉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병을 냉방병이라 한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를 갖고 있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으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빌딩에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냉방된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스트레스가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송풍구 가까운 곳에서 일하면 생기기 쉽고, 출입이 잦거나 온도차가 클 때도 발생하기 쉽다.

■냉방병의 원인
냉방병은 모든 신체기능이 무더운 여름에 적응되어 있는 상태에서 에어컨 등으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을 오랫동안 지속시켜 줄 때 발생된다. 온도가 올라가면 '순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몸이 더위에 적응하게 되는데, 이 순응기간에는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생겨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간만 지나면 몸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자동조절이 된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으로 냉방된 실내에서 지내면 몸이 무더운 외부와 시원한 내부의 온도 사이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자율신경계 탈진에 의해 나타난다.

이와 같이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는 다른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도 있다. 에어컨의 냉각수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전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게 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2℃ 정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급수 시설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시 말하자면 냉각탑, 저수조 등에 있는 미세한 균들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예부터 치명적인 폐렴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감기증상이 지속되고 열이 계속나며 가래, 객혈 등이 나타나면 냉방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냉방을 위해 실내의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도 발생된다. 이것은 '빌딩 증후군'의 일종으로 에어컨 청소를 등한히 하거나 흡연 등으로 실내에 오염 물질이 계속 유발될 경우 더욱 심각해진다.

■냉방병의 증상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눈, 코 등의 점막을 자극하고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장애 등을 유발하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 등의 감기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냉방병은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여러 신체 장기에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호흡기증상으로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또 감기에 한번 걸리면 잘 낫지를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신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생긴다. 또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장애로는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더 나아가서는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계속해서 복통이 있거나 설사가 있는 경우 자신이 먹은 음식 중에 특별히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다면 냉방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이상적인 냉감에 의해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을 동반한 혈액순환의 이상과 자율신경계 기능 등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장운동 조절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뇌의 혈류량이 감소돼 두통이 오고 어지럽고 졸리거나, 장운동이 변해 다양한 위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근육 수축에 불균형이 나타나 요통이 생기고 여성에서는 호르몬 이상 때문에 월경불순이 오기도 한다. 또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과 손, 발 등에 냉감을 느끼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

■예방과 치료
여름철 냉방은 인체의 방열효과를 감안할 때 18°C 이하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10°C 이하가 되면 냉방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 가장 적절한 실내온도는 옥외와의 차이가 5-8°C 정도일 때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름철 냉방은 냉방의 적정온도를 착의상태나 작업량에 의해 결정해야 하며, 과잉냉방을 피하고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냉방효과를 얻어야 한다.

여름철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기온이 25°C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실내외 기온차가 5°C를 넘지 않도록 하며, 에어컨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방이 되어 있는 방에서는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젖은 상태의 옷을 입고 있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환기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 가동 상태에서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며, 에어컨의 에어필터를 자주 청소해주는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대형 냉방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냉방에 사용되는 물을 잘 소독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름철에는 습도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 습도는 60-70% 정도지만 냉방장치를 한 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 수분이 응결되므로 습도가 30-40%로 내려가게 된다. 이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인후염이 생겨 감기에 걸린 듯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한다.

이런 냉방병의 발생에는 허약한 몸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냉방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낮이 길어지고, 짧은 밤에도 더위로 인하여 잠을 설치게 되어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능하면 지키는 것이 좋다.

<생활정보-여름철 에어컨 청소법>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실내기 안의 먼지와 냄새를 없애기 위해선 실내기의 에어필터를 세척해 주어야 한다. 에어필터는 2주일 정도에 한번씩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필터 청소를 자주 하면 건강은 물론 5% 이상의 절전효과도 가져온다고 한다.

- 필터는 에어컨 아래 문을 열면 그릴에 끼워져 있다. 살짝 위로 잡아빼면 빠진다.
- 필터를 꺼낸 뒤 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준다.
- 먼지가 많을 경우엔 중성 세제에 담가 세척한 뒤 그늘에 충분히 말려서 다시 끼운다.
- 에어컨 전용세제는 필터가 아닌 냉각핀에 뿌린다. 냉각핀은 에어컨 아래 칼날같이 촘촘히 박혀 있는 부분이며, 세제를 위에서 아랫방향으로 잘 뿌려주면 된다.
- 본격 가동 전에는 냉방모드 대신 30분 이상 송풍모드로 켜두면 내부 습기를 없앨 수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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