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는 20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권 여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평가하고, 한국도 2008년까지 여성권학척도를 세계 30위권으로 높이는 등 진정한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개회식 영부인 축사

존경하는 「거트루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의장님,
장필화 조직위원장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세계 75개 나라에서 오신 여성학자와 여성지도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세계여성학대회는 명실상부한 세계 여성 교류의 장으로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크게 공헌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자 수나 발표논문 수에서 역대 최대규모라고 들었습니다. 가히 ‘여성학의 올림픽’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뜻깊은 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준비를 위해 애써오신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마침 올해는, 유엔이 ‘세계여성의 날’을 제정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 여성들의 지위와 삶의 조건은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 여성학 분야만 해도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03년에 출범한 참여정부도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오랜 세월 가부장제의 유산으로 남아있던 호주제가 폐지되었습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비롯한 우리의 여성인권 신장 노력이 UN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모성보호 강화와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 등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작년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여성의 육아부담을 덜기 위한 보육예산도 참여정부 출범이후 3배 가까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여성인적자원 개발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등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를 새롭게 출범시켜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족정책을 추진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2008년까지 여성권한척도를 세계 30위권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양성평등사회의 실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성지도자 여러분,

그동안 인류가 이룩한 경제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세계 도처에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종간, 종교간, 문화간 대립과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이제 우리 여성들이 피해의 당사자가 아니라 변화의 주체로서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구촌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이 바로 여성들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 행사의 주제처럼, 빈부격차와 문화적 차이의 경계를 넘어서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대회의 개막을 축하드리며, 머무시는 동안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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