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임진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지난 40 여 년 역사가 결코 탄탄대로만 있지 않았듯이, 우리 앞에 놓인 미래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의지를 굳건히 다진다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해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해 초 우리는 하나금융그룹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에서 선도적인 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재도약하는 부 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리먼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글로벌 재정불안이 대두되었고, 유럽의 재정위기는 글로벌 대형금융기관의 위험으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경제의 다운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해있고, 그 동안 세계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중국경제도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를 보더라도 대외불안의 여파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하였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과거보다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IT 보안사고에 대한 금융회사의 책임이 크게 강화되었고, 모바일과 태블릿 혁명으로 인한 소비자의 행태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양극화 해소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엄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1 년에도 우리는 쉼 없는 전진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룹의 당기 순이익은 2 년 연속 1 조원 돌파라는 좋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하나은행은 유로머니誌로부터 7 년 연속으로 베스트 프라이빗 뱅크에 선정되었고, 나아가 더 뱅커(The Banker 誌)가 선정하는 2011 년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에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하나다올자산운용과 하나 SK 카드 등 그룹 관계사들도 각종 경영관련 수상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룹의 역량을 한껏 드높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 속에는 지난 40 여 년 동안 우리 그룹의 구성원들이 지속시켜온 “자주, 자율, 진취”의 정신적 가치와 “사람존중, 시장지향, 고객우선, 성과중심”의 경영원칙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와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임직원 여러분을 대신해 얼마 전 ‘2011 년 대한민국 금융대상’의 ‘올해의 금융인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번 “그룹 비전 2015 하나인 Workshop”을 통해 우리 그룹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룹 구성원 모두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 20 여 년전 그룹의 모태인 하나은행으로 업종 전환한 이후 우리 그룹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정신과 조직 발전을 위한 창조적 열정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주인의식이 희석되거나, 유연하고 개방된 기업문화가 퇴색되는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건강한 토론과 소통이 점차 사라지고 대신 관료주의 문화가 자리잡는 조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인 Workshop’을 통해 우리의 핵심 성공요인은 여전히 조직 내에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그룹의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주인의식과 열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룹내 관료주의를 없애고 창조적 규율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그 해결방안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우리의 핵심 성공요인이었고, 또 앞으로 우리의 재도약을 이루어낼 원동력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2012 년의 국내외 경제금융환경은 어느 해보다도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2012 년이 이전보다 한층 더 어렵다고 하더라도 ‘하나인 Workshop’에서 보여준 열정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돌파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식(蘇軾)이 쓴 ‘조조론’<晁錯論>을 보면, 조조가 반란을 초래했으면서도 이를 몸을 던져 막기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하다가 오히려 자신을 해친 결과를 통렬히 논박하면서 “큰 일을 해낼 사람은 ‘초세지재(超世之才)’의 남다른 재주와 ‘견인불발(堅忍不拔)’의 굳건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바로 뛰어난 역량과 불굴의 의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가 국내의 리딩금융그룹을 넘어 ‘Global Top 50’의 세계적인 금융그룹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초세지재’의 역량과 ‘견인불발’의 열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우리는 20 여년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면서 국내의 선도적인 금융그룹으로서 초세지재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업계 최초로 PB 와 RM 제도를 도입한 것이나, 철저한 리스크관리 문화의 정착,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로 대변되는 고객우선, 현장중심주의 문화가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사회적 어젠다가 바뀌면서 우리의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만의 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그룹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제고를 위한 핵심역량은 무엇인가에 대해 그룹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추상적인 슬로건중심의 구호나 비현실적인 수치 목표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프로세스 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룹이 지속 가능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배양해야 될 핵심 역량의 하나로 우선 글로벌 매니지먼트역량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시장이야말로 우리 그룹이 1st Mover 가 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비록 현재의 해외네트워크 규모는 국내 경쟁사대비 열세에 있지만, 그 관리역량만큼은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실적 면에서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현지인중심의 관리로 이행할 수 있을 만큼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리역량에 더해 해외 현지은행의 적극적인 인수로 해외 네트워크 규모가 커지게 된다면 우리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입니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진은행에 비해서는 아직 그 역량이 부족합니다. 인프라는 물론, 전문인력과 브랜드 인지도 모두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시장의 진출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추진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룹의 사회적 책임 이행역량을 보다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룹은 이미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만,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려는 것입니다. 그 방향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기업의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에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단순한 평판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사회와의 공동가치 창출에 기반을 두면서도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시류에 영합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금융 그룹은 고객과 시장을 최우선으로 하여 성장해왔으며, 이러한 정신적 가치가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로 좀 더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핵심역량이나 경쟁력이 보다 더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동시에 고민해보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가장 험난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언제나 가장 큰 희망을 찾아왔던 여러분과 함께 뜻 깊은 임진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우리 그룹은 물론, 국내 금융산업 발전의 원동력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업의 중심인 ‘사람’에 대한 배려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선 금융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체계를 확립해 그룹의 성장이 구성원들의 이익과도 부합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우리의 역량이 뛰어나고, 그룹의 지원이 강화된다 하더라도,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여러분 스스로의 굳은 각오,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의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과거 여러 위기 때마다 보여 준 여러분의 열정과 주인의식이 다시 한 번 ‘견인불발’의 의지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Global Top 50’를 위한 토대가 됨은 물론, 자랑스러운 하나금융그룹을 후대에 물려주는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나은행 개요
KEB하나은행은 1971년 6월 한국투자금융으로 설립된 이후 최초의 민간금융기관에서 국내 3대 은행으로 발전하였다. KEB하나은행은 폭넓은 기반의 고객에게 장기적 관점에서의 만족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일관된 경영활동으로 견고한 신뢰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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