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이색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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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
2012-01-17 09:43
서울--(뉴스와이어)--서울디자인재단이 오는 1월 17일(화)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內 디자인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 2개의 이색 전시를 개최한다.

디자인갤러리에서는 1월 17일(화)부터 2월 29일(수)까지 DDP와 동대문커뮤니티의 동행 ‘신당생활사박물관전’을 이벤트홀에서는 1월 17일(화)부터 1월 28일(토)까지 ‘2012 천연염색 물오름展’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와 지역 커뮤니티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호흡을 하게 될 2012년의 전시 중 그 첫 번째 전시들로 기획되었다.

‘신당생활사박물관전’에서는 서울시 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이웃상회가 입주작가들과 함께 관객(지역상인)과 문화로 이웃되기를 시도하며 진행한 <프로젝트 D.I.T (Do it Together)_함께 창작하기>의 결과물을 소개한다.

참여작가 : 서울시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 2기 입주작가(오화진, 유정아, 이웃상회, 이윤철, 이은원, 임혜원, 최주희, 추영애, 한선경) 및 지역 상인(대성사 사장님, 동해횟집 사장님, 청실수예 사장님, 쁘띠빈 꽃가게 사장님)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 지역의 일상에서 관찰하고 발굴한 소재들을 다양한 장르의 입주 작가(도자, 유리, 섬유 조형 등)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하고 지역상인과 함께 창작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결과물을 종합해 박물관의 ‘소장품’ 으로 소개하며 지역 일상의 숨은 가치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서울 신당동 재래시장 지하상가의 빈 점포가 예술가의 작업실로 전용(悛用)되면서 수 십년 동안 상점을 운영해 온 시장상인들 사이에 조성된 예술창작공간이다.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소재하고 있는 인근 지역은 좁게는 신당중앙시장이라는 재래시장과 넓게는 을지로, 청계천, 동대문 시장을 포함한 황학동 만물 시장 등 도심의 상권 중심 지역으로서의 특성, 보존과 개발 논리 사이에서 충돌하는 풍경, 서민적 정서 등 우리 삶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편린들이 혼재하고 있는 곳이다.

재래시장의 좌판 위에 달려 있는 플라스틱 떡볶이 그릇을 도예작가 최주희가 도자 캐스팅 방법을 응용하여 전등갓으로 이용한 시장 표 전등은 정직한 디자인의 원형을 시장에서 배워 재편집하는 과정이다. 검은 색 티 소켓 전구 위에 급조된 플라스틱 떡볶이 그릇의 전등은 생업에 찌들어 기능성만을 중요시한 일상의 흔적일 수도 혹은 새로운 미적 실험의 시작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소유하고 있는 숨은 가치의 ‘명품’일 수 있다.

이웃상회는 또한 재래시장의 손님맞이 의자에 자주 사용되는 저가의 바닥재 (노란색 민속장판)를 특정 브랜드의 ‘명품가방’ 원단으로 수직 상승시켜 제작한 소장품 시리즈를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병적인 소비성향과 경제일방주의를 꼬집는다.

입주 작가가 시장 상인 분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창작실험으로 시장 상인 분들을 창작 주체로 이끄는 하나의 예술매개프로그램이다.

신당창작아케이드 13번 출입구 근처의 횟집 사장님 일곱 분과 이웃상회가 함께 완성한 ‘수채’ 설치작업은 찌꺼기를 걸러내는 기존의 수채 구멍을 텍스트(디지털커팅)로 대체해 제작한 설치 작업으로 이 텍스트는 사장님들로부터 받은 자필 문장이며 각자의 소중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하상가 바닥의 수채는 찌꺼기를 걸러내는 용도만이 아닌, “읽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내가’ 참여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섬유조형작가 임혜원은 작가가 고안한 패턴을 커팅 cutting기법으로 표현하는데, 작가는 이 커팅 cutting기법을 횟집사장님(동해횟집)의 숙련된 횟감 뜨기 기술과 연결해 공동으로 창작하는 기회를 만들며 이웃되기를 시도한다.

‘예술가표 선경이빵’(이하 ‘선경이빵’)은 자화상을 빵으로 구워 판매하는 행위이다.

‘선경이빵’은 겨울철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처럼 길거리에 마차를 설치하고 즉석에서 구워 파는 노점상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노점상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영세 상인들의 생계 수단이다. 이에 대한 차용은 시각의 변방으로 밀려난 순수 시각 예술가들의 빈곤함에 대한 환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대중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식욕이라는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빵으로 고전적 순수미술의 형식인 자화상을 만들어,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 척도인 화폐와 교환함으로써 스스로 순수미술의 유효성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자 한다.

2011 서울문화기업 우수사업모델 육성지원 선정사업인 [Art in 자판기가 전시 기간 동안 소개된다. ‘Art in 자판기’는 전철이나 역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를 예술가들의 아트상품 매장으로 활용해 일반인들에게는 예술품 향유의 기회, 예술가에게는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웃상회의 첫 아트마켓사업모델로 자판기 상품규격에 따른 제한된 사이즈를 역이용한 보다 다양한 예술실험과 예술소품들을 준비 중에 있다.

천연염색 동아리 ‘물오름’은 서울의류노동조합에서 진행하는 봉제, 패턴, 디자인 교육훈련을 졸업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보다 창의적인 발상과 디자인으로 동대문 의류패션 산업의 새로운 활력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하는 공동체이다.

‘물오름’은 다양한 식물과 나무 한약재 등을 염료로 면, 마, 울, 실크, 인견 등 자연섬유로 다양한 색을 내기 위해 천연염색을 공부하며 매주 셋째주 일요일 강화도 선행리에 있는 천연염색장에서 천연염색을 실습한다.

‘물오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의류패션 현업에 일하면서도 시간을 내어 천연염색을 하며 작품전을 해오고 있다.

의류 및 각종 소품(스카프, 무릎덮개, 모자 등), 천연염색 원단 등 약 100점의 작품전시와 함께 전시 공간 한편에서는 분말쪽, 양파껍질, 소목, 괴화 등을 재료로 실제 천연 염색을 체험하고 자신의 작품을 가져갈 수 있는 관람객 참여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두 전시 모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內 디자인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 무료로 시민들에게 제공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문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종합안내실 02-2066-7077 (1월 23일 휴관).

서울디자인재단 개요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플라자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시설을 기반으로 서울의 디자인 산업 진흥 및 디자인 문화 확산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2008.12.16 설립되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desig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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