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해 첫 결빙 1월14일(토) 이후 측정 기준 등 한강 결빙 모든 것 소개

서울--(뉴스와이어)--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얼음썰매 타는 아이들, 얼음 낚시하는 강태공의 모습은 이제 옛 사진 속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과연 한강 결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한 것일까? ‘한강 결빙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결빙의 측정 기준과 환경 변화와의 관계 등 한강 결빙에 관한 모든 것을 27일(금) 소개했다.

‘결빙’은 얼음 두께와는 상관없이 얼음으로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올해 한강에 첫 얼음이 언 것은 지난 14일(토)로 작년에 비해 12일 늦었고,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하루 늦었다. 한강의 첫 결빙은 통상 매년 1월 중순께 이뤄진다.

매년 한강의 첫 결빙 날짜가 언론에서 보도되지만 시민들은 ‘얼마 전 한강 호안가가 얼은 것을 봤는데 왜 보도와 날짜가 다르지?’ 라며 의아해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한강대교가 결빙 관측 기준이 된 이유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이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해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멀지 않아 관측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청은 이 지점이 한강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서 웬만해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서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파악했다.

뿐만 아니라 1906년(첫 결빙 관측)부터 100여 년 이상 이 지점(한강대교)에서 한강 결빙을 관측해 왔기 때문에 관측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기하고자 기상청은 계속해서 이곳을 기준 관측 장소로 삼고 있다.

옛날 기상청의 위치가 현대 기상관측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첫 눈과 적설량, 첫 얼음, 개나리 개화 등도 모두 옛날 기상청 자리(현, 서울 기상관측소)인 ‘송월동’이 기준이다.

평년 기준으로 한강 결빙은 1월 13일, 해빙은 2월 5일이지만 최근 도심에서 방출되는 난방열 등으로 데워진 온수, 자동차 매연, 이산화탄소 등 때문에 매년 한강 결빙이 늦어지고, 해빙이 빨라지고 있다.

한강이 가장 빨리 얼었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며, 이례적으로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 13일이다.

또, 한강은 결빙이 된다 해도 그 두께가 얇고 금세 녹아버려서 과거와 달리 혹한에도 얼지 않는 부동강(不凍江)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이렇듯 한강 결빙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1970년대 이후 계속해서 늦어지고, 해빙은 빨라져 그 일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00년대 80일이었던 결빙일수는 ▴1910년 77일 ▴1960년대 42.2일 ▴70년대 28.7일 ▴80년대 21일 ▴90년대 17.1일 ▴2000년대 14.5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50~60년대 한강의 모습을 찍은 사진 속에서는 꽁꽁 언 한강 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얼음낚시를 하는 모습이나 아이들이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는 모습, 심지어 자동차가 지나가는 모습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요즘에는 얼음이 보통 5~10cm 정도로 얇게 얼기 때문에 얼음썰매나 낚시는 위험천만한 일이 됐다.

옛날에는 한강이 30~50cm 정도 꽁꽁 얼어서 얼음이 깨질 염려가 없었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는 “요즘에도 한강 결빙 시 한강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문의를 가끔 받는다”며, “추억의 얼음썰매를 대신할 곳으로 ‘뚝섬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을 추천했다.

‘뚝섬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은 3.25(일)까지 무휴로 운영되며, 오전9시~오후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 놀이시설은 개별(2천원)~종합이용권(8천원)까지 골라 즐길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02-761-8204, 02-452-5955로 문의하면 된다.

눈썰매장 주변에 위치한 부스에는 ▴놀이프로그램(미니바이킹, 어린이기차, 우주비행기) ▴전시프로그램(매직아트, 서울관광사진전) ▴체험프로그램(연, 허브비누, 챙이, 활 만들기) ▴영화소품전시관 및 3D영화관(애니메이션 ‘꼬마기차 추추’, ‘공룡알을 지켜라’) 같은 각종 전시·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유용하다.

서울시 한강 수난구조대 등 순찰·점검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배를 띄워야 하거나,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기관에서는 한강이 결빙되면 운항해야하는 배들이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강선(鋼船)을 이용해 수시로 강 표면을 덮고 있는 얼음을 깨 뱃길을 만들고 있다.

시는 이렇게 만든 뱃길을 통해 한강 결빙으로 인한 얼음썰매, 낚시 등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겨울철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김윤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한강 결빙의 정보를 통해 환경보호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강은 결빙 시에도 금세 녹아버리므로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위험하게 한강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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