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잘 가르치는 비결’…건국대서 한국어 연수 받는 해외 ‘한국어 전도사’들
건국대 국제학사와 언어교육원 강의실에서 만난 이들 한국어 교강사는 중국등 해외 대학에서 온 한국어 교강사 40여명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수한 한국어를 외국인들에게 더 잘 가르칠수있는지 교수법을 배우러 왔다. 한국인과 별 차이 없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들은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한국어 수업을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인 교사의 한국어교육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학생들의 반응과 교사의 교육 비법 등을 일일이 질문하고 받아적었으며 좋은 한국어 교육 교재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하나하나 촬영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 한국어 어문규범과 어휘, 발음, 문법, 문학 교수법 등 한국어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연수를 받는다.
체코 프라하 찰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쉬테판카 호라코바씨는 한국학 교수인 남편인 또마시 호락(Tomas Horak, 38)교수의 추천으로 한국을 찾았다. 체코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통하는 그녀의 남편도 지난해 건국대의 한국어 교육연수를 받았다.
찰스대학 학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한 인연으로 부부가 된 이들은 “우리가 찰스대학 한국학 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3∼4년에 한번 신입생을 뽑았는데 최근에는 매년 선발하고 입학 경쟁률도 높아졌어요. 한국이 경제적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해외에 많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도 한국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체코 사람들은 한국 제품과 한국 영화를 좋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의 매력에 빠진 체코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해 매년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어요.”
호라코바씨는 “대학에 다닐 때 대부분의 학과 동기들은 한국 불교문화에 심취해 있거나 태권도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학과 학생들이 체코에서 열린 K팝 대회에 나가 우승한 뒤 한국에서 열린 결승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열기가 여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호라코바씨는 “1993년에 한국학과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북한과만 교류가 활발할 때라 주변에서 ‘취업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걱정했다”며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체코에 많이 진출해 투자도 많이 해 한국 관련 일자리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6년 넘게 불가리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소피아대학교 차부르토바 미러슬라바씨는 “처음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대학 때 한국학과에 진학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점점 한국어 공부에 흥미가 커져 결국 석사까지 마치고 이 대학에서 한국어 전임강사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는 소피아대에 한국어학과가 만들어진 것은 1995년 한국과 불가리아가 수교를 맺으면서부터라고 소개했다.
그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인 15년 전만 해도 신입생이 10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학과 정원이 50명가량 될 정도로 한국학과는 정식 학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설립한 소피아대학에서 한국학 석사를 받은 그녀는 한국을 10여 차례 방문하고, 된장찌게나 김치 등 매운 한국 음식도 즐길 정도로 ‘한류’가 삶의 일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미러슬라바씨는 “불가리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요즘에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이런 학생들이 한국학과를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모습이 궁금해 드라마를 자주 본다”며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몇 년 전 방영됐던 드라마 ‘아이리스’와 ‘파스타’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동유럽에서는 드물게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에게도 익숙해지기 어려운 게 있다. 바로 ‘높임법’이다. “아무리 공부해도 실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이나 높은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미러슬라바씨는 “한국어를 말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좀 더 나은 방식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정백교 외국인서비스센터장은 “해외 교육기관의 한국어 교강사 초청 연수를 통해 풍부한 교육콘텐츠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한국어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나아가 우수한 해외 유학생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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