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동물을 해외에 최초 소개한 희귀도서 입수

- 해외에 최초로 우리나라 자생동물을 한글병행 표기로 소개한 전문학술지

- 180년 전 생생한 동물 세밀화와 당시 조선의 자생동물 이름을 알 수 있는 학술적ㆍ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귀중한 고문헌

뉴스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2012-03-21 12:10
인천--(뉴스와이어)--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19세기 초 우리나라 자생동물을 해외에 최초로 알린 고문헌 ‘일본의 동물지(Fauna Japonica)’ 전 4권을 일본 홋카이도대학종합박물관(관장 Toshiro Tsumagari)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일본의 동물지’는 네덜란드 의사인 필립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가 일본체류기간 중 채집한 동물표본을 네덜란드 왕립 라이덴박물관의 초대관장(C. J. Temmink)과 네덜란드 동물학자들이(Shregel, De Hann 등) 책으로 제작한 전문학술지다.

네덜란드 왕립 라이덴박물관에 의해 19세기 초 포유류와 양서·파충류(1833년), 조류(1833년), 어류(1842년)와 갑각류 및 해양무척추동물(1833년) 등 4권으로 제작·발간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에 기증받아 소장 중인 도서는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도서를 1934년 일본에서 300부 한정 출판한 희귀 영인본으로 홋카이도대학종합박물관에 소장 중인 4부 중 1부이다.

※ 네덜란드 왕립 라이덴박물관: 영국의 대영자연사박물관, 프랑스의 국립자연사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이 책은 우리나라 자생동물을 한글병행 표기로 해외에 최초 소개한 전문학술지로서 그 의미가 크다. 일부분류군에서 종별 학명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한글을 병행 표기함으로써 당시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정확한 생물명을 알 수 있는 자생동물상 연구의 중요한 사료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척추동물과 해양무척추동물의 각 종에 대한 상세한 기재와 생생한 세밀화를 포함하고 있다. 총 812종의 척추동물(포유류 63종, 조류 178종, 양서·파충류 29종, 어류 358종)과 해양무척추동물(갑각류 184종)에 대해 상세한 종별 설명과 세밀화를 제공하고 있다.

책자 기증은 국가 생물자원 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개관이래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 우수 전문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일본 홋카이도대학종합박물관과 개관 이래 지속적인 학술 세미나, 워크숍, 공동연구 등 상호방문을 통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지난 2월 9일에는 양기관간 공동연구 및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종합박물관은 1950년 이전 일인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우리나라 곤충류 표본 5만여 점, 어류표본 800여점 등 다량의 한반도산 생물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 책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동물자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동물자원 연구는 물론, 해외 우수 전문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사업도 더욱 활발히 진행하며 국가 생물자원 관리를 선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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