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 고유생태계를 지켜라…외래종 대만꽃사슴 포획

- 80년대 사슴농장 등에서 유입된 대만꽃사슴, 고유종인 노루, 고라니 보다 환경적응력 등 높아

- 증가하는 외래종으로부터 국립공원 고유생태계 보전 위해 2010년부터 포획

뉴스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2012-03-22 12:00
서울--(뉴스와이어)--보기에는 아름다운 꽃사슴이 우리 생태계의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국립공원의 고유생태계 보전을 위해 속리산에서 번식하고 있는 외래종 대만꽃사슴을 포획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공단이 2009년 실시한 유전자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래종인 대만꽃사슴이 점차 증가하며 고유생태계의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속리산에는 고유종이 아닌 대만꽃사슴 50여 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80년대에 주변 사슴농장에서 도망쳐 나온 개체나 자연보호행사의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들이 번식을 통해 50여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꽃사슴이 자주 발견되는 속리산 사내리 일원은 대만꽃사슴의 우점도가 고유종인 고라니와 노루보다 높게 나타나 대만꽃사슴의 개체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 고유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공단 속리산사무소는 고유생태계 보전차원에서 2010년 이들을 포획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모두 17마리를 포획했다.

사무소는 꽃사슴 포획에 앞서 지역사회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역주민, 유관기관, 사찰,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결성하고, 그 결정에 따라 2010년부터 포획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 포획한 5마리 중 한 마리에는 무선 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해 나머지 꽃사슴들의 이동경로와 서식지 정보를 알아내 향후 포획에 활용하기로 했다.

※ 우점도 : 생물 군집 내에서 각각의 종이 어느 정도 우세한가를 나타내는 수치

속리산국립공원 백상흠 소장은 “꽃사슴은 겨울철 먹이가 귀할 때 포획용 그물을 설치해 놓고 먹이로 유인해서 포획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공원에서 만큼은 고유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도록 외래종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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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사무소
김태헌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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