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흑돼지 ‘KIT 유전자’로 알아낸다

수원--(뉴스와이어)--흰색돼지 품종에서 다른 색의 털이 나는 원인 유전자가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최근 몇 년간 제주재래흑돼지와 랜드레이스 품종간 교배로 흰색털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자유전학적 방법으로 분석해본 결과, KIT 유전자가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또한 흰색돼지 품종에서 종종 발생하는 다른색 털이 KIT 유전자의 염기서열 변이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했다.

돼지의 KIT 유전자는 유색과 흰색을 구분하는 중요한 모색유전자로 털이 흰색으로 나타나려면 KIT 유전자가 중복되는 특성(CNV, copy number variation)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흰색돼지 품종인 랜드레이스, 요크셔는 KIT 유전자가 중복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외국에서 수백 년간 흰색으로 선발해 고정해 왔다.

반면 대표적인 유색 돼지품종으로는 흑모색의 제주재래흑돼지, 버크셔와 햄프셔가 있고, 적색의 듀록이 대표적인데 모두 하나의 KIT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흰색돼지 품종에서 다른 색이 나타나면 종돈으로 혈통등록과 활용이 불가능해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

흰색돼지 품종에서 털색이 고정되지 않으면 삼원교잡종(비육돈 생산 시 교배방법)을 생산할 경우 자손(후대)의 털색이 여러 가지로 나와 품질의 균일성과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또한, 털색은 돼지의 품종을 구분하는데 가장 중요한 형질로 다른 색 털이 나타나면 종돈 가치가 없다.

* 삼원교잡종 :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삼원교잡종으로 랜드레이스와 대요크셔 품종을 교배해서 나온 돼지에 다시 듀록 품종을 교배시켜 나온 자손을 생산해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 랜드레이스 품종에서 다른색의 털이 나타나는 개체에는 KIT 유전자의 DNA 2가닥 중 1가닥에서 랜드레이스 고유의 염기서열을 갖고 있으나 유색돼지에서와 같은 중복성이 없고, 인트론(intron) 17번 시작부위에서 변이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인철 연구사는 “매년 1,300여 두의 종돈이 수입되고, 수입종돈 대부분이 흰색돼지 품종으로 털색이 고정되지 않을 경우 종돈으로의 가치가 떨어져 경제적 손실이 크다”라며, “이번에 밝혀낸 유전자를 활용할 경우 종돈 털색을 고정할 수 있으며, 최근 논쟁거리인 가짜 흑돼지 판별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다른색 털 인자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기술 이전했으며, 국제저명 학술지에 SCI급 논문을 3편 게재했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rda.go.kr

연락처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
조인철 연구사
064-754-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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