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심)는 ‘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장국영이 죽었다고?』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7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영화, 인터넷, TV 등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생기는 현대인의 의사소통 부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집『장국영이 죽었다고?』(김경욱, 문학과지성사), 고대 그리스에서 현재까지 철학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던 여성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여성철학자』(마르트 룰만 외/이한우, 푸른숲),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천여 편이 수집되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기원과 진실을 찾아 다양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주경철, 산처럼) 등이 선정되었다.

‘7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7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 문학과지성사
2005. 5. 30 / 302쪽 / 10,000원

지난 세기 말, 중국의 영화감독 왕가위는 새로운 영화문법과 영상 그리고 정서를 보여주는 ‘중경삼림’,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등으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까지 매료시켰다. 그의 영화는 새로운 문명 속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의 알 수 없는 정서를 잘 반영하면서, 그것을 하나의 대중문화적 트렌드로 양식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세기말 정치적 열정에서 벗어난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그것은 새로운 정서적 패션이 되어 심리적 일체감을 제공했다.

1990년대 초에 등단한 김경욱은 소위 왕가위 세대의 정서를 독자적인 서사공간과 문체로 소설화하는데 성공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90년대 이후, 새로운 문명적 조건 속에서 정치적 열정으로부터 벗어나 새롭게 자기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주요한 작가 중의 한명이다. 그리고 『장국영이 죽었다고?』라는 새로운 감각의 제목이 붙은 소설집은 그의 세 번째 창작집이다.

『장국영이 죽었다고?』에서도 왕가위 세대의 방황과 허무와 페이소스는 문학적으로 비교적 잘 형상화되어 있다. 특히 대중문화의 압도적 세례 속에 성장한 세대로서, 또 전혀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갇힌 세대로서, 그것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고 어떤 허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내면이 건조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김경욱의 소설은 대중문화적이면서 반 대중문화적이고, 네티즌적이면서 또 반 네티즌적이다.

- 추천자 :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자크 브로스 / 양영란 / 갈라파고스
2005. 6. 3 / 382쪽 / 15,800원

식물의 신화가 사라지면 인간의 역사도 사라진다는 전제에 공감이 가는 식물의 역사와 신화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인 자크 브로스는 프랑스가 낳은 독특한 개성의 작가로 세계적인 수목학자이자 신화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신화와 역사, 인류학과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화적·역사적·생태학적·식물학적 관점을 넘나들며 인간과 식물이 함께 해 온 기나긴 역사와 신비스러운 식물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유대감을 강조하고 있다.

식물의 마술과 마술식물의 두 장으로 구성하여 1장에서는 식물에 대한 저자의 관조와 사유의 깊이를 살필 수 있다. 예컨대 버섯을 동물계도 식물계도 아닌 제3의 세계로 규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성인식의 역할을 수행하는 식물-담배’ 라는 식으로 대상 식물의 특징을 수필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불교신자인 저자가 식물에 얽힌 종교적 신화적 의미를 짚어내고 식물에 대한 외경심까지 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웰빙의 시대에 먹거리는 물론 친환경의 주체가 되고 있는 식물의 세계에 접근하여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여성 철학자
마르트 룰만 외 / 이한우 / 푸른숲
2005. 5. 28 / 832쪽 / 32,000원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의 학문이다. 그것은 깊은 통찰력과 날카로운 지성, 그리고 상식을 넘어서는 직관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배타적인 엘리트적 측면이 있으며 “구름 위에서 떠도는” 이상주의적 면모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서양에서는 철학이 남성적이고 귀족적인 취향을 나타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지혜(Sophia)”라는 말은 여성적이며 여신의 덕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철학사에서 여성의 철학이 다루어지지 않았고 여성철학자가 거의 외면당하다시피 했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반쪽의 철학이었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 책은 아스파시아로부터 한나 아렌트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어떻게 무슨 철학을 했고 어떠한 방식으로 철학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는지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획기적인 고고학적 발굴에 따라 새롭게 재건된 건축물처럼 전혀 다른 모습의 완숙한 철학사가 구축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숨겨졌던 “반쪽”을 본다는 것은 흥미있고 충격적이며, 또 의미있는 일이다.

- 추천자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모색
임현진 외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5. 5. 10 / 366쪽 / 14,000원

한국은 근대를 완성하지 못한 채 21세기에 들어섰다. 20세기의 분단국가들이 전쟁(베트남), 흡수(독일), 전쟁과 평화(예멘)를 통해 통일을 마무리하고 21세기로 들어섰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 민족건설(nation building)을 완성하지 못한 ‘결손국가’에 머물러 있다. 21세기의 첫 해에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분단을 해소할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나, 남북정상회담 5주년을 맞는 지금 북핵문제와 같은 예기치 못했던 돌발변수의 발발로 한반도 평화정착은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현진 교수와 정영철 박사의『21세기의 통일한국을 향한 모색』은 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나 남북관계의 현안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남북한 통일정책의 역사를 성찰하고, 탈냉전기 남북한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21세기 통일한국의 시나리오들을 상상하는 남북 통일과정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책이다. 한반도 통일 공식이 현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 통일의 이득과 비용 분석, 남북통일의 국제적 조건, 민족 내부적 조건의 분석 만으로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느낄수록 역사와 선례, 외국의 경험과 새로운 발상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보다 더 큰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점에서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재통일의 공식을 넘어서는 ‘새 통일’을 향한 ‘발본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 추천자 :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 최고의 가게
김용범 외 / 흐름출판
2005. 5. 25 / 256/ 13,000원

우리나라에는 몇 백년을 성업하는 가게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일까? 장인정신이 없어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례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 그 우문에 대한 답은 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가설이 현실인 것도 사실이지만, 변화하는 가운데 수 십 년 이상 핵심사업을 지키며 성공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다. 그 성공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생생한 기업사례 분석을 통해 비밀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

- 추천자 : 정갑영(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노동운동사
이원보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2005. 5. 25 / 432쪽 / 15,000원

우리 인간이 일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한 노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사회과학적 과제다. 노동이 갖는 특징의 하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노동운동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근대사회가 노동사회라는 점에서 어느 나라이건 노동계급의 집합적 행위인 노동운동은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멀리 일제시대부터 최근 세계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노동운동은 사회운동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어 왔다. 과연 우리의 현대사에서 노동운동이 갖는 특수성과 보편성은 무엇인가. 노동운동은 노동계급의 삶은 물론 우리사회의 변화에 어떤 기여를 해 왔는가.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관여해 온 저자는 우리 노동운동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오늘날 노동운동은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 시대가 노동에 미치는 영향도 그러거니와 노동운동의 도덕성이 새삼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 100년 우리 노동운동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의미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추천자 :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디자인이 만든 세상
헨리 페트로스키 / 문은실 / 생각의나무
2005. 6. 13 / 338쪽 / 12,000원

본래는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였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도끼와 장검을 보고 감탄을 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거꾸로 뒤집어졌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은 쓸모가 있는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아름다워야 유용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름다움과 유용함을 함께 갖춘 제품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디자인은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오늘날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제품도 디자인에 실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져 버린다.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양과 이미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훌륭한 디자인은 공학적 기술과 감성공학이 어우러진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엔지니어링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디자인의 영역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이나 도구를 넘어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으로 확대된다. 생활공간의 구조물, 식당과 상점의 테이블과 상품 배치,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모두 디자인의 영역이다. 그야말로 우리는 디자인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 추천자 :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한국 팝의 고고학 1970
신현준 외 / 한길아트
2005. 5. 15 / 480쪽 / 23,000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197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은 포크와 록의 개화기로서 이른바 청년문화가 시작되는 시기를 뜻한다. 김민기, 양희은, 신중현, 조용필 등 전 세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음악의 주역들이 고도성장기의 음영을 음악으로 반영하는 양상을 저자들은 방대한 자료조사와 실존인물 인터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특히 1974~75년 사이 독재정권의 탄압에 의해 대중문화 전반이 금제와 억압의 족쇄에 놓이는 상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이른바 학술적 대상의 편향성으로 인해 우리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왔던 대중문화 연구가 외면 받아온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들 전문 연구자들에 의한 한국가요 정리는 대단히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먼저 출간된『한국팝...1960』과 더불어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문화부문을 채우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다.

-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주경철 / 산처럼
2005. 5. 30 / 308쪽 / 12,000원

예쁘고 착한 신데렐라가 질투하는 계모와 계모의 딸들의 계략을 물리치고 왕자비가 된다!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들은 전형적으로 착한 여자 콤플렉스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에 따르면 원래 신데렐라는 예쁘고 착한 힘으로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신분상승 스토리가 아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중동, 이집트, 유럽 등지에서 천 여 편 정도가 수집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집단 무의식이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가?’가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을 기획한 주경철의 문제의식이다. 그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을 신발 한 짝의 상실로 본다. 신데렐라의 키워드들, 즉 ‘신발의 상실’과 ‘여행’과 ‘도움을 주는 동물’과 ‘왕자와의 결혼’ 등을 나열해보면 신데렐라는 인간세계와 저승세계를 오가는 존재, 즉 샤먼이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야 하는 여성이 어떤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 지를 비밀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도깨비와 범벅 장수
이상교 글 / 한병호 그림 / 국민서관
2005. 5. 25 / 40쪽 / 8,500원

도깨비와 범벅 장수, 그림과 구성이 참 독특한 책이다. 옛이야기 그림책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세로로 글을 실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가도록 했다.

이 책은 가난한 범벅 장수와 호박범벅 맛에 빠진 도깨비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박범벅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은 후 항아리 가득 금돈과 은돈을 채워주는 도깨비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범벅 장수와 같은 행운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참 구수하다.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듣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 소박하지만 힘없는 민중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한병호의 도깨비 그림이 선이 굵은 글씨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추천자 : 김자연(전주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은  전자책 출판 등에 의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출판 시장 환경의 글로벌화에 대응하여 출판 문화 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흥 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다.

웹사이트: http://www.kpi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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