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떨림이 계속되면…‘안면경련’ 의심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팀 미세혈관감압술 2000례 돌파

- 안면경련 국내 최단기 최다 수술시행, SCI논문 18편 게재 세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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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2012-03-30 10:12
서울--(뉴스와이어)--중년 여성 김 모씨(46세)는 처음에는 눈 주위가 떨리더니 점점 입 주변까지 떨림 증상이 번져나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됐다. 김 모씨는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받았던 이웃을 통해 안면경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김 모씨는 반측성 안면경련 진단을 받고 미세혈관 감압술을 통해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중년 나이대에 찾아오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혈관이 굵어지고 그에 따라 신경이 눌러져 경련을 호소하게 된다.

눈과 입 떨림이 계속 발생되며 심할 경우 얼굴이 일그러져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박 관 교수팀은 이러한 반측성 안면경련이나 삼차신경통 환자를 치료하는 미세혈관 감압술 2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에 돌파한 것으로 국내 및 해외 학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97년 4월 미세혈관 감압술을 최초로 시행한 이례 2008년 2월 1000례를 돌파했으며, 이후 4년만인 2012년 2월 2000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최근 6년간 SCI 등재 국제 학술지에 18편의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학술적 인정을 받기도 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안면신경이나 삼차신경에 대한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 현미경 수술로 고난이도 수술법을 요한다. 합병증이 발병될 경우 청력저하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박 관 교수팀의 오랜 연구로 합병증 발병률은 3%대로, 이는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이는 전문화된 치료팀의 구성으로 수술 전부터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수술 중에도 환자를 지속 관찰하는 감시 장비를 통해 수술의 완치율은 높이고 합병증은 낮출 수 있게 됐다.

박 관 교수는 “안면경련 환자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의 미세혈관 감압술이 세계적으로 일류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향후 목표를 밝혔다.

박 관 교수팀은 지난 2007년 치료지침과 분류법을 마련해 미국신경외과학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해 큰 호응을 받았으며 그 바탕으로 최단 기간 미세혈관 감압술 2000례를 달성했다.

안면경련은 국내에서 매년 3000명 정도 새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게 4~5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동양인의 경우 서양과 비교하여 얼굴 한 면의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보다는 안면 경련증이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안면경련은 얼굴의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 항진 증상이다. 증상은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어 점차 심해지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안면 경련증은 수면 중에도 경련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대인 관계의 심각한 지장을 초래해 정신적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의 원인은 안면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주행하는 뇌 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안면 신경의 손상이 발생하여 신경 가닥들 간에 합선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안면 떨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경련의 치료는 약물 치료, 보톡스 치료, 수술 치료 등 3가지가 있다. 먼저 약물치료는 현재까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톡스 치료는 보톡스의 근육마비 현상을 이용하여 안면경련을 억제시킬 수 있으나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고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보험적용이 안되어 1회 치료시 60~120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수술치료인 미세혈관 감압술은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미세혈관을 감압시키는 수술로써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대부분 1회 수술로 완치 가능하며 현재까지 안면경련증의 주요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안면경련시 주의할 점은 다른 질환과 혼동해 효과가 없는 치료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비슷한 질환으로는 안면마비, 안검경련(눈꺼풀 떨림증), 틱장애 등이다.

안면마비 : 안면경련과 비슷하거나 오인을 하는 대표적 질환은 안면마비이다. 흔히 한방에서 구완와사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한방치료를 해오던 질환이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이 바이러스 감염 혹은 두개내 종양 등에 의해 마비되는 현상이다. 즉, 안면경련이 안면신경이 혈관에 의해 압박되어 과흥분되어 나타나는 것과는 반대로 신경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안면마비증은 말 그대로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가 나타나 입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자연히 호전되나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 등으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안검경련 : 주로 잠을 못자거나 불안증 등의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일반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눈꺼풀에 국한되어 수초간 혹은 수분간에 걸쳐 바르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안면경련증 초기에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안검경련의 경우 대개 하루나 2~3일 내로 호전되며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먼저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대개 약물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틱장애, 정서장애 : 정신과적으로 이상행동장애의 하나로 틱장애 등이 안면경련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틱장애는 안면경련과 달리 양측성으로 나타난다. 또 어깨나 팔 등의 다른 운동부위에 불수의적 경련을 동반하므로 안면경련증과 구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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