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문인이 아니라 현장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 준다면 기업으로서도 재교육이라는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게 산학협력의 의미 아닐까요."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NURI사업 무지개사업단(단장 허보영)이 지난 3월 2일부터 7월 17일까지 20주간 실시하고 있는 4학년 학생에 대한 장기현장실습이 학생과 기업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경상대학교 무지개사업단의 '스마트부품·소재인력양성사업'은 21세기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유용한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산업체에 공급함으로써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지역산업(지역사회)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무지개사업단은 세라믹전공, 고분자전공, 금속재료전공 등 4학년 참여학생 63명을 진주를 비롯해, 성남 용인 천안 구미 대전 창원 김해 양산 등지로 20주간의 장기 현장실습을 보냈다.
그동안 학교와 업체와의 협의에 의해 1-2주 동안의 단기실습이 진행된 적은 있어도 이처럼 한 학기를 통째 업체에서 배우도록 하는 장기현장실습은 무지개사업단의 이번 프로그램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의 실습을 통해 15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첫 장기현장실습에서 학생들은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지 못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사회경험을 미리 해보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에겐 이미 며칠 전 여름방학이 시작됐다는 사실도 관심 대상이 아니다.
특히 일부 학생은 현장에서 그 업체에 취업이 확정되는가 하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더 깊고 넓게 배우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어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남 진주시 사봉면 사봉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메탈화학주식회사'(대표이사 고석노)에서 실습중인 이동훈(26) 씨는 2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연구소에 취업이 확정됐다.
"대학에서는 한가지 전문분야만 집중해서 배우는데 현장에서는 전체 공정을 이해하면서 실험하고 실습하게 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이동훈 씨는 "이런 실습기회를 마련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채용까지 해 줘서 정말 고맙다.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메탈화학의 장규환 대리는 "화학회사 연구소에서 일하다 보면 자기 전공이 아닌 인접 전공분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실습생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실험실습에 대한 열의와 수준을 감안하여 1명을 채용하게 되었으며 다음에도 이런 실습생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봉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주)나노(대표이사 신동우)에는 경상대학생 4명이 원료생산현장과 성형생산현장, 사무실, 실험실 등을 누비며 딴 친구들은 이미 방학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잊은 채 실험실습에 여념이 없다.
세라믹공학전공인 변종호(26), 조재성(25), 장찬규(25), 이광필(25) 씨 등은 3월 2일부터 1주일 동안은 회사 일반업무에 대한 OJT를 받았고, 2주부터 9주까지는 성형생산현장과 원료생산현장으로 나뉘어 각각 실습을 했다.
실습을 20일 가량 남겨둔 요즘은 품질관리, 세라믹스 원료제조, 압출성형, 광촉매 코팅 제품생산 등의 과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암기위주로 공부했지만 여기서는 공정라인이 있으므로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일하게 된다. 이제 남은 한 학기 동안의 공부방향을 새로 정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변종호 씨는 "이런 장기현장실습이 취업시 현장적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장찬규 씨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많이 배워 사회생활에 보탬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현장실습중인 기업이 곧 대학교 강의실인 것이다.
이 회사 윤대현 팀장은 "전체 공정을 따라가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금 힘들었을 텐데도 잘 따라와줘 고맙다"면서 "인력 채용 계획이 생긴다면 이들 실습생들을 우선 채용할 수도 있다"면서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세라믹공학전공 김철진 교수는 "무지개사업단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현장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취업이 되거나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등 현장실습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으로 실습을 갔던 이영석 학생은 박막을 만드는 기자재에 대해 실험실습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더 깊이 배우겠다며 올 2학기 경상대학교 대학원에 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또한 올 2학기에 경북 구미시에 소재한 원익쿼츠(주)(대표이사 채홍석)에 장기현장실습 예정인 세라믹공학 전공 박종은 씨는 장기현장실습과 동시에 취업이 사전 결정되었으며, 이 외에도 고분자공학 전공 2명과 금속재료 전공 1명 등 모두 5명이 취업 확정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허보영 무지개사업단장은 "누리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이들을 이끌어 주고 지역사회와 연결해 주어야 할 교수들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면서 "특히 산업체는 지역혁신의 최종 핵심체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인재 양성에 능동적으로 협조하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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