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개인 기증, 국내외 연구 새 장 열다

- 2012년 1사분기 개인기증,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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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2-04-09 12:00
인천--(뉴스와이어)--점점 높아지는 국가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 속에 이어지는 개인의 기증이 국내 생물자원 연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사회 각층에서 기증된 개인 소장 생물표본을 통해 국내 생물 연구를 크게 발전시키는 동시 해외 학계 내에서의 중요도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자원관에 따르면, 2012년 1사분기(1월~3월) 사회 각층에서 총 4건의 개인기증이 국립생물자원관을 통해 이뤄졌다. 개인 기증은 국가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 및 후학연구를 위해 실시됐다.

이는 2011년 동기 단 1건이었던 데 비해 4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 기증은 학생들이 채집한 표본이 기증됐던 2011년에 비해 국내외에 정리된 것이 거의 없는 1940~60년대 표본을 중심으로 한 故 주상우 선생의 표본, 충북대 오병운 교수의 기준표본 및 지역 야생화 관찰동호회 수집표본 등이 포함돼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故 주상우 선생이 기증한 표본은 총 2,500여점으로 故 주상우 선생(前 부산시 교육감)이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의 초기인 1940~50년대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한반도 난온대 상록수를 연구·정리한 것이 주축이다.

유가족과 부산대 문두호 교수는 부산대에 보관 중이던 故 주상우 선생의 주요표본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보전하며, 국가차원의 생물다양성과 생물자원 조사·연구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故주상우 선생은 학생들의 현장교육 및 야외실습을 위해 우리나라 식물 1,648종에 대한 상세한 그림과 설명을 수록한 ‘산과 들의 계절식물’을 출간(1992)하는 등 자생식물 분류학의 교육기반 확대 등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기증표본 중 대다수는 해방 및 한국전쟁 전후시기의 남부지역 표본으로 한반도 식물표본의 공백기를 메우며 기후변화 관련 및 계통지리학적 연구 등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방 및 한국전쟁 전후 시기는 전쟁으로 인해 표본들이 대부분 소실돼 정리돼 있는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앞서 1월 기증된 오병운 교수(충북대 교수, 前식물분류학회 회장)의 표본은 식물분류학계의 중진교수 중 한명인 오 교수가 3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새로이 발굴한 신종의 증거표본인 갈퀴현호색, 점현호색, 날개현호색, 섬강개갓냉이를 비롯한 주요 기준표본 총 38점이다.

기준 표준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학계 내 중요도 평가가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제 학계에서의 국내 생물자원 연구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자원관의 입지 재정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나고야 ABS 의정서’ 및 ‘국제 생물다양성 보전전략’ 등에 대비해 국가 생물자원 주권관리 및 활용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생식물의 기준표본은 대부분 외국의 표본관에 소장돼 있어 국내 연구 등에 어려움이 있다.

※ 기준표본(Type Specimen) : 신종을 처음으로 기재할 때에 새로운 학명을 부여하는 기준으로 연구자가 지정한 표본

이 밖에 일반인 중심의 야생화 관찰동호회 회원인 김종환씨가 벼과, 사초과 식물표본 약 900여점을(2012.1.31.), 인천 운서초등학교 하상교 교장선생이 영종도 지역 식물표본 250여점을(2012.3.30.) 기증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국내 미기록종의 가능성이 높은 표본과 분류학적 연구 가치가 높아 새로이 생물자원으로서의 발굴이 기대되는 식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기증된 표본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실체 및 기원을 구명하고,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하는 등 국가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관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국가 생물자원의 연구 및 보전을 위한 개인기증의 뜻을 더 높이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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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남기흠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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