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포도 ‘두누리’, 적포도주용으로 합격점
- 생식·양조 모두 품질균일…2013년 보급 예정
국내산 포도주의 대부분은 캠벨얼리 포도로 술을 담그는데 이 품종은 본래 생식용으로 생산돼 포도주로 만들었을 때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한 외국산 포도주에 비해 색감, 탄닌(떫은 맛) 등에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우리나라 기후에 알맞은 적포도주 양조용 품종인 ‘두누리’를 개발했다. ‘두누리’는 2006년 선발된 생식·양조 겸용 품종이다. 즉, 짙은 검은색으로 착색이 잘되며 과실이 많이 달리고 포도송이가 길쭉해 알솎기가 필요 없다.
지난 4월 초 소믈리에 평가단의 블라인드 평가결과, 이 ‘두누리’ 품종으로 만든 2011년산 와인은 외국산 와인 2007년산 메를로(Merlot), 2009년산 피노누아(Pinot Noir)과 비교해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와인의 향과 관련된 평가, 아로마(과일 자체의 향)와 부케(양조 후 생성되는 숙성된 향)에 있어서 두누리 와인은 높은 점수인 4점(5점 만점)을 받아 각각 3점을 받은 메를로, 피노누아와 비교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적인 조화’ 항목에서도 외국산 와인에 비해 높거나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소믈리에 평가단은 두누리 와인이 붉은 컬러에 질감과 구조감이 잘 잡혀 있고, 베리류의 복합적인 향이 신선하며 산미가 잘 다듬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수확시기별 양조품질 평가에서는 고품질 포도주 생산을 위해서 당도 17°Bx 이상, 산함량 0.5 %일 때 수확하면 ‘두누리’ 특성이 잘 나타나는 와인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정성민 연구사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포도 새품종 ‘두누리’로 포도주를 양조할 경우, 외국산 중저가 포도주가 차지하고 있는 포도주 시장을 국내산 포도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며, 이는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침체된 국내 포도농가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두누리’는 내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r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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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과수과
정성민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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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