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로저 콘버그 건국대 석학교수 의대 강연 “의학도 융합연구 해야”
- “타겟과 목표 불분명한 연구가 오히려 위대한 발명 낳아”
콘버그 석학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도 학부과정에서는 다양한 교양과목(Liberal Arts)을 두루 배운다”며 하버드에 입학할 당시에는 영문학(English literature)를 배우다 나중에 화학을 전공하게 된 경험을 소개하고 “학부과정은 다양한 학문을 배우며 진정 자신이 흥미를 가진 분야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사상 6번째로 아버지 아서 콘버그에 이어 노벨상을 받은 로저 콘버그 교수는 생명체 유전정보가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콘버그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의 승리”라며 “처음부터 암 퇴치 같은 의학적 목적 아래 연구를 시작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요? 지금의 지식만으로는 우리 앞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당장의 문제는 잊어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초과학에 투자해 유능한 젊은이들을 미지의 세계로 떠미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원리를 알아가고 과학 전체 지식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라며 “자연의 기본 원리를 알고 싶다는 열망, 진리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 과학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생명을 살린 X선 발견이나 항생제 발명 역시 `돈을 벌겠다` `업적을 쌓겠다`는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위대한 발견은 모두 자연과 생물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과 기본 원리 추구가 이뤄낸 성과였다”고 말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은 오히려 목표와 타겟이 불분명한 연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들어봤을 법한 멘델, 파스퇴르, 뢴트겐, 다윈 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어떤 계기로 자신들 업적을 만들어갔는지를 설명하며 의학도들의 이해를 도왔다. 노벨상에 목표를 둔 의도적인 연구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기초 과학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과학을 대하다 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약소국이나 강대국이나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어느 곳에서나 똑같다”며 “정부는 기초과학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젊은 과학자들을 육성하고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버그 교수는 “지난 4년간 한국 학생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근면함과 연구에 대한 열정에 놀랐지만, 영어가 아직 부족한 학생이 많은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주로 영어로 쓰인 과학 원서를 잘 읽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개발한 결과를 세계에 잘 알리기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저 콘버그 석학교수는 생명체 유전정보가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으며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University Professor)로 초빙돼 신기술융합학과 강린우 교수 등 건국대 연구진과 KU글로벌랩(KU Golbal lab)을 운영하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노벨상을 받은 ‘부자(父子) 노벨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그는 건국대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과제에도 참여, 한예선 교수팀과 ‘전사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 프로테오믹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우리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설립한 초대형 핵심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과학자문위원으로도 위촉돼 이번 방한기간 동안 중점 연구분야 및 연구원 발전 방향 등에 관한 자문활동을 할 예정이다.
또 2일에는 건국대 스마트 생명공학연구원과 BK21 응용생명공학사업단이 ‘바이오기술의 새 지평’(New Frontiers in Biotechnology)을 주제로 공동 주최하는 2012년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3일에는 연세대에서 열리는 한국미생물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한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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