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씨,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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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12-05-02 13:19
서울--(뉴스와이어)--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박윤기 씨가 당선되었다.

[박윤기 씨 약력]
낭만시인공모전 장려상 수상
한국문단 특선문인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박윤기의 ‘초록도 꽃과 함께’ 외 87수

1
초록도 꽃과 함께 바람으로 지저귀고
청명일 흰 구름도 어깨춤 한창인데
시내야 白山을 훑고 어찌 너만 우느냐

2
반도의 심장으로 십이음보 꿈을꾸면
청죽의 잎맥마다 난향으로 사무치니
사랑아 삼장육구의 시조너를 부르노라

3
삼사조 음보엮어 삼장육구 읊어보세
장단도 한껏맞춰 얼씨구 춤도추며
에헤야 가락을 엮어 거방지게 놀아보세

4
끝말로 시조창을 가볍게 시작하세
풍악도 울리면서 엉덩이 흔들면서
여보게 풍류를 엮어 놀아봄이 어떨까

5
절창들 가락뽑아 해학으로 운을떼니
산과들 신명나고 흰구름도 못참는데
해와달 배꼽을잡고 웃음터져 버리오

6
바지를 흥분시킨 자지로 부끄러워
눈흘기는 옹달샘이 찔레꽃과 다투다가
얼씨구 보지되는지 감싸안고 흐르네

* 오해 없으시길 바라면서.자지로字紙爐 : 사찰의 사당 안에 설치되어 있는 화로.
보지保持되다 : [동사] 온전하게 잘 지켜져 지탱되어 나가게 되다.

7
네년이 날 안다면 들꽃으로 연락해라
경쟁자 물리치고 파꽃으로 파죽음돼
삼각형 며느리밑씻개를 파발마로 띄울게

8
진희님 시조쓰니 참으로 예쁘다네
미국이 천리길이지만 시조로 달려오면
아무리 먼길이라도 발아플리 있겠소

9
먹고싶은 붕어빵이 대빵이 될때까지
쓰고또 쓰신다면 빵빵이 문제려오
국화빵 붕어잉어빵을 빵빵하게 주리다

10
마리님 냄새나면 어떻게 빵을먹죠
어쨌든 빵구뀌면 향기가 멋지다며
신나게 좋은붕어빵을 빨리빨리 구워내소잉

11
빵빵한 시조꾸워 잔치를 벌여보세
떠난님 다시오도록 이쁜빵 냄새풍겨
빵빵빵 삼장육구로 대포알을 쏴보세

12
빵맞고 아프도록 빵빵하게 웃어보소
등가죽 헐렁하도록 빵빵빵 소리내면
오가던 자동차들도 지레놀라 빵빵일레

13
껄쩍지근 웬말이오 병욱님 오해라유
병과욱을 빵빵틔워 시조빵을 먹다보면
우리가 님의사랑을 어이하여 모를까여

14
아이구 어이하여 가지않고 또왔나
빵타령 일삼으며 깊은잠 재촉하던
진희님 울면안되지 김병욱님 콜이요

15
병욱표 빵을꾸워 태평양에 띄워보소
진희가 잠못자고 기다리는 냄새라오
빨리요 맛있는빵을 병욱님이 빼내보소

16
아니요 병욱표빵을 어서어서 꾸워내요
먹을것이 없다지만 병빵이야 못꿉겠소
욱빵도 팡팡익으면 진희웃음 빵빵이오

17
냄새가 안난다면 그거어찌 빵이것소
나는야 그빵만은 사양않고 물리리다
옳거니 강아지마저 거짓말빵 안먹으이

18
벗님들 빵나라로 여실히 갔는갑다
헛빵꾸며 잠을자세 우리도 빵에누워
태평양 흐르는깊이를 온몸으로 재보세

19
힘들고 피곤해요 온몸이 녹초예요
여러분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습니다
괜시리 꽃잎들보면 허벌나게 아파요

20
하늘이 눈물나고 하염없이 아파와서
그렇게 많은빗물을 천지에 쏟아붓고도
이렇게 가슴한쪽에 많은눈물 남아있으오

21
맵고단 떡볶이가 마리를 유혹하니
태평양 물을담아 배꼽도 버무려서
뿅뿅뿅 웃음뽑으니 데굴데굴 구르네

22
김병욱 님 가래떡을 태평양에 걸쳐놓고
서울서 땡기노니 마리가 붙어오네
가래떡 낚시치고는 꽤 짭짤한 방법일세

23
김보현 김병욱의 초장들이 날반기네
그리움도 각색이라 중장도 다양한데
얼씨구 목울대높여 종장꼬리 신나네

24
보현님 오셨군요 앞수의 향을 엮어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장단맞춰
신나게 가락을풀며 읊어봄이 어떠오

25
한밤을 문지르는 음표들이 날반기네
그리움 풀어내고 고요도 우려내어
얼씨구 장단두드려 시조창을 여누나

26
정애님도 눈팅으로 시조를 음미하니
새들이 지저귀듯 가볍게 읊다보면
슬며시 장맛익듯이 물오를날 있으오

27
정애님도 모르는새에 단어들이 떠올라서
부풀던 꿈을 풀어 감칠맛 있으리니
그렇게 날개돋치면 훌훌털고 오르시오

28
십이음보 속히밟고 삼장육구 건너가서
오작교서 님붙들고 은하수에 배띄우소
놓치면 칠월칠석을 기다리며 또울거요

29
풍류의 기도제목을 속시원히 말해보슈
은하수 꽃피우듯 말씀마다 돛을달아
때마다 그분앞에다 속사포로 쏘려오

30
한줄이 힘드시면 두줄로 해를풀고
두줄도 모자라서 세줄로 달을풀면
그때야 십이음보가 맘을풀어 말하리오

31
오작교 지나가니 이곳에 맘을두고
은하수 빠지기전에 배띄워 가려하오
명일에 보는 하늘이 예전보다 고울거요

32
까치가 날아오니 동구밖 밝아오네
간밤내 꽃대 올린 옛사랑 꽃피울까
애타네 청산을 넘는 흰구름도 설레오

33
오골계 맛좋다고 친구가 잡아주네
원두막 꿈에서도 그리다 반겼는데
그놈이 피를흘리며 꼬라보네 어쩌나

34
세상에 태어나서 장부가 되었는데
어찌해 소인배처럼 오장육부 뒤틀리나
언제나 인의예지신으로 향기나길 바라오

35
세들어 살고있는 구멍속의 ‘나나니’가
오늘은 꽃꿀들을 정신없이 빨아먹다
날개가 꽃잎에물려 꼼짝못해 어쩌나

36
여의주 꼬나물은 김병욱 네 이놈아
밥먹다 시조쓰고 똥 누다 시조쓰며
뭐어째 눈팅모드로 전환한다 꽁까나

37
나보고 원수라고라 아이고 김병욱아
언제나 우리사인 깊고긴 긴밤인디
뭐라꼬 인과관계가 설명이라 머라꼬라

38
어둔밤 길갈적에 한사람 삐끗하니
그사람 끌어잡고 두사람이 넘어지네
몇이서 길을 갔을까 아는 사람 누굴까

39
께라고 하옵시면 어떻게 끝말 달까
고민이 원망되네 오늘밤 잠못자네
어이해 어휘하나가 이렇게도 힘들까

40
뎅그렁 종소리가 새벽에 울려나면
언제나 교회에서 예배가 시작되고
길고긴 어둠도풀며 오디도 익어갔네

41
제씨성 가진이가 어딨나 찾아보니
동곡서당 폭풍으로 기왓장 뒤집히고
등돌린 조선역사가 하염없이 비웃네

42
네이름 무엇인고 삼사조로 물어오면
울릉도 이어도도 사음보로 파도치며
대답은 반도가읊는 삼장육구 똥이오

43
여섯구球 완두콩이 삼장三章의 꽁질달고
똥처럼 향기롭게 해를 품고 달도 꿰니
콩깍지 튕겨나듯이 십이음보 터지오

44
오작교 건너가다 은하수에 빠진 님아
애초에 손을 잡지 고집만 내세우다
어이해 칠월칠석을 또 그리며 우느냐

45
나무들 한결같이 백두에서 푸르르고
단풍은 피고지고 강산이 변하는데
너는왜 민족등치고 똥만먹고 싸는고

46
네가 울면 밤이오나 새가 울면 아침오나
김병욱 님 똥쌀 적에 낮달 떠 울어대니
엉덩이 살짝 들추며 노란 해가 부르오

47
요강에 앉아 웃다 볼일을 못보고서
김병욱 님 쉬할 때에 그녀는 숨었고나
요강이 넘칠 때까지 때까치도 웃었오

48
오이밭에 뻘쭘서서 병욱이 쉬하는디
그것이 예쁘다며 혜숙이가 꼬집네요
병욱이 방귀만 뀌고 엉덩이로 떨리오

49
오마나 어쩔꺼여 입술을 훔쳤으면
책임도 져야허지 어이해 도망가네
웃기네 네년엉덩인 꿀단지를 담았나

50
고구마 먹다말고 감자를 왜찾는고
울엄마 배아프게 물고구마 키웠는디
물감자 어린 순 커서 시집보며 울고있네

51
고렇게 가실거면 울지나 말것이지
애간장 다 태우고 혼자서 가는 길에
가시와 엉겅퀴들이 벼르는줄 왜 모르나

52
나주에 배 열리던 추억이 한창인데
죽자고 사랑했던 산과 물이 돌아서서
어찌해 꿈만남기고 서로원망 하느냐

53
라면은 국물일까 면일까 맛이 뭘까
아빠는 국물이래 엄마는 면발이래
아들은 뭐니뭐니해도 엄마손맛 최고래

54
냐옹이가 눈을맞고 산으로 달려가네
야옹이는 나무타고 산밑으로 내려오오
그러면 고양이형제 무얼하며 놀까요.

55
여자가 강물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면
강물도 여자에게 사모한다 고백할까
천만에 떠나는물은 사랑할줄 몰라요

56
혀로서 말한다면 사랑을 혀로하나
혀까지 미운그가 울때도 혀로울면
혀혀혀 너희들사랑 끝말까지 혀혀혀

57
마굿간 청소하고 외양간 돌아보니
소들은 하품하고 말들은 똥물 먹네
오늘은 만우절이라 소와 말이 바꼈네

58
면장이 된장보고 짜다고 말을 하니
된장이 면장보고 얼굴이 된장이래
된장과 면장모두가 장맛인줄 와모를까

59
데인데 또 데이면 아픈데 또 아프고
상처는 안아물고 한없이 번지는데
어떻게 너는이다지 복도없이 또 맞을까

60
고향은 저만치서 밉게도 그리운데
님은또 먼발치서 억지로 외면하네
모른채 얼굴돌리다 삐끗하면 어쩔래

61
오늘도 네 무덤에 흰구름 불러보면
초록의 이빨 세워 엉겅퀴 꽃피울까
그리움 아리고 깊어 추억마저 우노메라

62
까치꽃 꽃과 같이 피고지며 빛바래듯
흰눈처럼 쌓여가는 증오심도 아픈 것을
명월이 서산너머로 낙상한들 알아질까

63
을매나 울고나야 웃음꽃 지펴질까
살얼음 찢어지듯 애간장 졸여내고
아이야 고통도 태워 흰꽃처럼 피거라

64
지혜가 나보고서 반성문 쓰라하니
무엇을 꼬집어서 그대를 써야하나
뜨겁게 강조한사랑을 반성하며 써볼래

65
리라꽃 고백하여 청산이 떨리노니
둘이서 연모하며 잎맥이 숙맥되듯
사랑은 타기도 전에 뜨거워서 싫을래

66
김칫국 먼저 먹고 삼겹살 시켰더니
은나라 여왕님이 이쁘게 납시어서
경을칠 일이라면서 삼겹으로 옷벗네

67
오수를 즐기는데 전화벨 크게울려
긴잠을 벗겨내고 잠온눈 뜨고 보니
섬진강 삼장육구가 팬티한장 들고왔네

68
니들이 봄을알까 격정을 어이 알까
진달래 핏물들고 첫사랑 금이 갈 때
아침에 핀 나팔꽃이 허걱허걱 지는 것을

69
어머님 배아파서 창문열고 울었는데
그울음 결을 삭혀 죽창을 키웠고나
놀랍다 끝말시조가 절창 중의 절창이로세

70
다함께 누워있네 오리들 훈제라네
모두다 벌거벗고 죽엽으로 몸을 싸고
십리의 절반을 가던 오리들이 반기네

71
요리조리 돌려가며 맛나게 굽는구료
화롯불 장단맞춰 절창들 방귀 뀌니
싸다가 오리궁뎅이 노팬티로 반기오

72
라자로 끝말이어 갈짓자로 춤을 추네
십이음보 불을 삭힌 훈제오리 먹고나서
엉덩이 뒤뚱거리며 오리알을 빼고 있네

73
세상에서 제일 좋은 너를 오늘 먹고나니
낙동강 오리알이 부화하여 날아가오
이갑이 승천할즈음 태엽님도 날갤 다네

74
산중턱 야생화가 앙가슴 풀어헤쳐
무덤새 간절하듯 이갑님을 사랑하고
젖무덤 달개비꽃은 은경님을 미워하네

75
물처럼 흐르는게 사랑이라 말하면서
쩍벌린 빙하같은 미움도 새기면서
어이해 그년가슴을 밤을새도 모르것네

76
혀하나가 파김치되어 젖무덤에 유배되고
뱃놀이 노젓듯이 젓가락 옮기는데
발갛게 총각김치가 볼륨세워 눈흘기네

77
삼사조 흩뿌려서 평정할 흰구름아
왜이제 나타났소 규태님이 지쳐뿟다
빨랑혀 삼장육구로 오리걸음 시작혀

78
온대도 반갑구여 간대도 반갑네여
오는이 이쁘구요 가는이 미워서요
그러니 온단간단말 허덜말고 오가소

79
안주로 번데기탕이 될까봐 두렵나요
오늘은 행주산성의 흰꽃들 안주삼아
호올로 춤추는 그대는 나비가 분명하오

80
호접몽 벗겨내고 이쁜나비 춤을추네
태양과 하얀달도 장단맞춰 노래하니
얼씨구 꽃그늘마저 신이나서 호리오

81
까마득한 세월가고 죽산에 꽃이피고
사랑의 옹이박힌 무덤이 풀을내듯
오셔요 그리움 깨고 토끼면서 오시오

82
벗님들 글빨들에 기가죽고 말았소
허지만 허술한곳 단단히 살펴보소
시조가 시조될려면 넘어야할 산많소

83
말조개 깨트리고 말꼬리 빼야지예
미운년 못된놈의 말듣고 닭만쫓다
어떻게 오리발사랑을 고치겠소 염려되오

84
삘기꽃 그대입술은 그리운 참꽃일래
구멍난 가슴흘러 찔레꽃 아픔일래
메밀꽃 찢긴사랑을 빼도박도 못할래

85
오돌뼈 빼내면서 뼈저린 뼈사랑아
북망산 뼈를묻고 뼈꺾고 뼈를떠나
씹리도 못간 뼈다귀가 발뼉날걸 어쩌나

86
삼장의 흥을돋궈 시조밭이 풍성코나
김보현 김병욱님도 알곡들 불끈키워
삼사조 도리깨질로 콩타작을 하누나

87
그대들 한을품고 무덤에 갇혔는데
진실이 무너지며 역사는 왜곡되고
무등산 찔레꽃들만 활짝피니 어떡해

88
꿈꾸는 백도라지야 아프게 숨었고나
심심산천 똥물먹고 옹골지게 박혔다가
우윳빛 젖가슴피면 사랑안고 흐르거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의 시조 부문에서는 다수의 당선자들을 배출했다. 이는 기존의 ‘현대시조’가 말살시킨 우리의 시조의 본모습을 회복하고 부흥시키고자 하는 취지에 의한 것이다. 본래의 시조의 격에 맞추어 창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인들을 등단시키게 되는 것이다.

80여 년 만에 우리 고유의 시조 형식을 갖추고 창작된 우수한 작품들이 신춘문예 당선작들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한민족의 서정을 맛깔나게 담을 수 있는 귀한 그릇들이 되어 ‘현대시조’라 불리고 있는 괴물들을 몰아내고 세계로 나가 우리 문학의 위대성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게 될 것이다. 아직은 우리 시조의 고유의 빛깔을 재현하기에 서툰 면이 있을지라도 계속 노력하여 우리는 꼭 우리의 빛깔을 창작하게 될 것이다. [창조문학신문 편집자 注>]

[심사위원] / 채현병 시조인 (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 편집국장)

심사평 / 채현병

간추려 풀어내니 절제의 미학이요
되받아 솟구치니 반전의 미학이요
허사로 흘려버리니 여백의 미학이라

이를 기준으로 選하였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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