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은전시에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보물 621호 봉황장식큰칼’을 비롯하여 황남대총, 금관총 등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하게 장식된 큰칼 2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품들을 통해 신라의 역동적인 발전과정과 위세품(威勢品)에 의한 강력한 왕권의 표현양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칼’이라는 특정 주제에 의한 새로운 시각으로 신라 문화를 접근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인류의 도구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날[刃]’을 이용하는 도구이며, 대부분 칼이라는 형태와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날이 무기로 발전된 것은 청동기시대이며, 기원전 300년경 전국계 철기의 유입을 시작으로 무기는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한(漢)의 초강기술이 전해지면서 긴칼[검(劍)과 도(刀)] 등 보다 복잡한 기술에 의한 철제무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철 생산은 고대국가 형성의 경제적 기반이 되며, 국가에 의해 독점적으로 관리·규제되었다.
날을 이용한 무기 가운데 양날의 검은 청동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 주로 사용되며, 외날의 도는 원삼국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싸움 내용면에서도 검은 근접전에서 자유로이 사용하고 움직일 수 있는 활동성과 민첩성이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파괴력이 근력(筋力)에 의존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장도(長刀)는 검의 장점에다가 원심력 및 가속도를 이용한 파괴력이 보다 향상되고, 기마전에서도 탁월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형의 손칼[刀子]은 일상생활용·주방용·여인들의 화장용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큰칼은 세잎장식큰칼[三葉裝飾環頭大刀], 세고리큰칼[三累裝飾大刀], 용장식큰칼[龍裝飾環頭大刀], 봉황장식큰칼[鳳凰裝飾環頭大刀] 등으로 구분되며, 칼집이나 손잡이 부분에는 금·은·칠·유리 및 상감기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한편 큰칼은 주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피장자의 왼쪽 허리춤에 착용된 채로 출토되며, 왕자의 묘로 추정되는 금령총에서도 크기가 조금 작을 뿐 왕릉급 무덤의 칼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등의 출토양상으로 보아, 큰칼의 소유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역사 속에서의 칼의 의미와 쓰임새에 대해 살펴보고, 특히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장식된 큰칼을 통해, 무덤 주인공이 이승에서 지녔던 병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현세에서의 영화로운 삶이 내세에까지 그대로 이어지기를 염원했던 신라 왕족들의 내세관이나 관념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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