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 교수 100명이 참여한 ‘암치유생활백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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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2012-05-04 09:56
서울--(뉴스와이어)--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A씨. 담당의사는 수술이 깨끗하게 잘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자 혼란스럽다. “이제는 다 나았겠지 했는데 왜 굳이 힘든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하냐”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암환자와 그 가족이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관련 정보를 집대성한 책이 발간돼 화제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 전문교수 100여 명이 집필에 참여한 <암치유생활백과>가 청림Life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총 504쪽, 24,800원)

암에 대한 치료법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국내에서도 암 생존자가 80만 명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심영목·조주희 교수가 <정신종양학회誌>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일반인 10명 중 6명꼴로 암을 극복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암치유생활백과>가 암환자와 가족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올바른 치료로 이끄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암환자 병문안을 갈 때 아름다운 꽃이나 과일도 좋지만 암환자가 실제로 도움받을 수 있는 정보를 망라한 한권의 책이 오히려 암치료 과정을 극복하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막막하기만 했던 암(癌), 바로 알면 이겨낼 수 있다

<암치유생활백과>는 암환자가 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의학적 지식과 함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풀어내면서 환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서술해 내려간 것도 그래서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에 따른 증상관리 등 암을 완전히 떨쳐내는 과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대표적 사례다.

가령 암환자들이 주로 받게 되는 항암요법 중 하나인 항암제 치료는 환자의 몸에 이런 저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탈모가 가장 흔하면서도 환자들이 가장 먼저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탈모 증상은 항암제 치료시 불가피한 일 중 하나지만 환자 본인이나 이를 지켜보는 가족 입장에서는 무척 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도 탈모 등 미용적인 부분을 상담하는 사례가 잦다. 이 같은 고민을 돕기 위해 <암치유생활백과>는 저자극성 샴푸을 선택해야 한다든지 머리를 말릴 때도 드라이기를 주의해 써야 한다는 등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항암 치료의 또 다른 방법인 방사선 치료도 마찬가지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복부팽만감 등 소화기 계통이 약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책에서는 가급적 치료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밖에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주로 먹거나 커피, 매운 음식 등 자극성 강한 음식은 되도록 삼가라고 조언하는 등 치유 과정 전반을 꼼꼼히 챙겼다.

특히 치료 후 증상관리가 중요한 암환자들이 쉽사리 병원을 내원하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 집에서도 간단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암이 진행될수록 숨이 가빠지는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의 경우다. ▲심박수가 빨라졌다 ▲숨 쉴 때 코끝이 벌렁거린다 ▲손톱 및 푸르스름해졌다 등 전조증상을 근거로 환자에게는 45도 정도 상체를 높이고 안정을 취할 것을, 보호자는 피나 누런 가래 등이 섞여 나올 경우 바로 의료진에 알리고 내원토록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했다.

암 환자와 보호자가 행복하게 사는 법은

암은 단순히 환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암환자의 고통과 아픔은 고스란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암치유생활백과>가 돋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치유’에 방점을 찍은 만큼 암을 이겨내기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가족까지도 보듬고 있다.

“암이 주는 두려움과 불안, 걱정은 대화를 방해할 수 있지요. 가족 간에 비난·경멸·담쌓기 등의 부정적인 대화가 이뤄지면 관계가 소원해지고 단절돼 가족이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대화가 이뤄진다면 충격이 크다 해도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관계가 친밀하게 유지될 겁니다.”

암환자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지만 종종 가족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빚는 사례가 많다. 환자의 병이 완화조짐을 보이면서 장기화 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진다.

오랜 투병 끝에 지친 나머지 서로에게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반찬이 이게 뭐야”라고 남편이 투정을 부리면 아내가 “다 당신이 좋아하는 거자나. 툭하면 안 먹겠다고 하고, 정말 못 살겠어”라고 폭발하는 식이다.

환자는 항암치료의 고통 속에서, 반대로 가족은 억눌러 왔던 감정을 참기 힘들어 빚어지는 찰나의 간극이지만 이러한 틈은 갈수록 넓고 깊어져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암치유생활백과>는 책의 상당 부분을 암환자의 생활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완치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서로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대화법에서 시작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물론 성생활이나 자살과 같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실제 암환자와 가족들이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해결법을 다뤘다.

대표저자인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암을 진단 받았을 때 충격과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면서 “가족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으면 그 가족 전체가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센터장은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기억해야 할 것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한 팀이 돼 노력을 할 때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 <암치유생활백과>가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번 책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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