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잎벌레 퇴치 위해 천적인 ‘곤충병원성 선충’으로 친환경 방제법 제시
쌈추, 열무, 겨자, 청경채, 다채 등 엽채류는 대부분 쌈용으로 잎을 먹기 때문에 잎벌레류의 피해를 받게 되면 재배농가에서는 살충제 사용이 제한돼 있거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특히 친환경(무농약, 유기농) 재배농가의 경우 현재까지 명확한 친환경 방제방법이 없어 피해가 나타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친환경 재배농가에서는 해마다 30 % 이상 피해를 입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50 % 이상이다.
엽채류에 피해를 주는 주요 잎벌레류에는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 2종이 있다. 이 두 해충은 유충과 성충이 엽채류의 정식기부터 수확기까지 피해를 주고 이로 인해 엽채류의 생육이 저하되거나 아예 죽게 돼 생산량이 30 % 이상 감소하게 된다.
좁은가슴잎벌레는 5월 초순∼6월 하순, 8월 하순∼10월 하순에 주로 발생해 피해를 주고 유충과 성충이 동시에 엽채류의 잎을 갉아먹으며 새잎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
벼룩잎벌레의 발생과 피해시기가 좁은가슴잎벌레와 동일하며 성충은 잎을, 유충은 토양 중에서 뿌리를 가해한다.
이러한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가 각각 단독으로 발생하면 피해가 많은 경우 30 % 정도 피해를 입게 되며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50 % 이상의 피해도 유발돼 생산성이 급감하게 된다. 이에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는 육안으로 관찰이 쉽기 때문에 발생초기에 천적인 곤충병원성 선충을 7∼14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85 %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육안으로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의 유충과 성충이 한 마리라도 관찰되면 660㎡ 당 곤충병원성 선충 제품 1팩을 물과 희석해 잎 윗면과 뒷면이 흠뻑 적시게 골고루 뿌리면 된다.
곤충병원성 선충은 해뜨기 전이나 해질녘에 살포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자외선이 약해지는 오후 5시 이후 해질녘에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곤충병원성 선충 살포시 분무기의 압력(2.0kgf/㎠ 이하)을 낮추고 노즐 내부의 필터를 제거하며 노즐의 지름도 0.5mm 이상으로 교체해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이 곤충병원성 선충 이용기술은 엽채류 종류와 작기에 상관없이 3월∼10월에 재배되는 다양한 엽채류에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잎벌레는 물론 나방류에도 방제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농가 소득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박사는 “재배기간이 짧아 연중 연작하고 있는 친환경 시설 엽채류 재배지에서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의 발생과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좁은가슴잎벌레와 벼룩잎벌레의 유충과 성충을 육안으로 예찰하면서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곤충병원성 선충을 살포해 초기 방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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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