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패스원 로스쿨 언어논리 연구소 LEET Weekly Focus 추리논증- 오바마의 논증점수
LEET Weekly Focus 추리논증 005.
논증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힘입니다. 그럴듯한 논증을 만들어내는 사람일수록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나가는 리더는 설득력 있는 논증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런 논증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참모가 옆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럴듯한 논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그럴듯한 논증을 잘만 만들어 내면 리더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논리적인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람이라도 일상에서 늘 실수 없이 논리적일 수만은 없습니다. 그만큼 논거와 주장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가령 로스쿨 출신에다가 말 잘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를 한번 볼까요? 그가 선거 유세 중에 한 말들은 꽤 멋있는 말들이 많아서 어록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하나를 보겠습니다.
“금융위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촉발시킨 실패한 8년간 경제정책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다. 또 다른 4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2008.9.26 미시시피대학 TV토론회에서)”
지난 8년 간의 경제 정책이 실패했으니 자신을 뽑으라는 메시지겠죠? 논리적입니까? 사실 이것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이려면 생략된 많은 전제가 필요합니다. 우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선거에 나오는 것이 아닌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언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경쟁 상대가 대통령이 되어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똑같은 경제정책을 답습할 것이라는 전제가 없이는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매케인 후보가 같은 공화당 출신이라는 사실이 전제되어있지만, 이 또한 공화당 출신들의 경제 정책은 항상 똑같다는 사실을 전제하지 않는 한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공화당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인들에게 인기도 없고 실패했다는 것이 판명 난 조지 부시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답습할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발 양보해서 조지 부시는 집권 여당의 대명사이고, 집권 여당의 책임을 묻는 표현이라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서 펼치는 경제정책이 훌륭할 것이라는 주장의 논거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공화당의 경제정책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앞선 사람이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의 경제정책은 훌륭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음의 말은 이렇게 곱씹어 따져 볼 것도 없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고작 4천∼5천대도 안 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익을 이해하면서도, 미국의 비즈니스와 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2008.10.15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 TV토론회에서)
한국은 미국에 많이 팔지만 미국은 한국에 조금 밖에 못 팔기 때문에 자유무역이 아니라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것이야말로 자유무역의 결과이지요. 한국 차는 저가라는 메리트 때문에 미국 시장에 어필을 한 것이고, 미국 차는 디자인도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석유를 많이 잡아먹어서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을 한 결과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바마의 말은 미국인들한테 유리하게 억지로 뜯어 고쳐 만든 보호무역이, 미국인들을 위한 진정한 자유무역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미국인들을 위해 철저한 보호무역을 하겠습니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편이 그나마 덜 계면쩍을 것 같지 않습니까? 오바마에게 논증 점수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이런 몇 가지 발언들은 그의 이지적인 이미지를 깎아 먹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물론 수많은 국민들에게 하는 연설이니만치 때로는 논리적이지 않고 감성에 호소해야 될 때가 있다는 것은 감안을 해야겠지요.)
논증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간단합니다. 논거와 주장이라는 두 요소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논거와 주장이 정확히 맞는지 아닌지를 체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습니다. 특히 일상 가운데 지나가면서 하는 말을 순간적으로 판단하려면 더욱더 그렇겠지요. 하지만 법조인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해서도 공부해야겠지만 변호사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려면 이런 능력의 업그레이드는 필수적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한 두 개씩이라도 예사롭게 넘기던 논증들을 한번만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꾸준히 할수록 분석력과 논증력이라는 선물이 몸에 축적될 것입니다. [이시한 웅진패스원 로스쿨 추리논증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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