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한문교육과 학생들 중재 이원주 교수 묘소 묘비 제막 행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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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4 18:37

대구--(뉴스와이어)--사제 간의 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한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요즘, 제자들이 20년 전 돌아가신 스승의 묘소에 해마다 참배하고 묘비를 건립하는 등 스승의 뜻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계명대 한문교육과에 재직 중에 1992년 54세로 돌아가신 중재(中齋) 이원주(李源周) 교수의 제자들이 추모 20주기를 맞아 지난 12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한 스승의 묘소에서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원주 교수는 계명대 한문교육과에 17년간 재직하는 동안 한문교육과장, 사범대학장, 기획실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과와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과 퇴계학문헌전집(退溪學文獻全集) 등을 간행해 퇴계학 연구에 초석을 다지는 등 한문학 분야에서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또 대동한문학회 창립회장과 한국한문교육학회 창립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문학 연구와 한문교육의 활성화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전국 최초의 학과 단위 한문학회인 계명한문학회를 창립하고, 학회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애를 썼다.

제자들은 무엇보다도 이원주 교수가 이 시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로 고매한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자들 모두를 뜨겁고도 숙연하게 사랑하였던 참 스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제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스승의 날마다 묘소를 참배하면서 추모 사업을 벌여왔다. 추모 2주기에 3천만원 가까운 성금을 모아 유고집(遺稿集)을 간행하는 한편 장학기금을 마련해 재학생들에게 지급했고, 2002년에는 추모 10주기를 맞아 9백만원의 성금을 모아 교정에 스승의 모습을 닮은 중재송(中齋松)을 심기도 했다. 이번 묘비 건립을 위한 모금에도 2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묘비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계명대 한문교육과 김남형 교수는“그 동안 세 번 이나 성금을 모았지만 한번도 성금에 대해 강요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성금이 통장에 모여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승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있음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계명대학교 개요
계명대학교의 전신은 1954년 3월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의 교회지도자들이 설립한 계명기독학관이다. 1955년 2월 계명기독학교, 1956년 2월 계명기독대학을 거쳐 1965년 5월 계명대학으로 변경하였다. 1978년 3월 종합대학으로 승격, 지금의 교명인 계명대학교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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