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농업 원년’ 선포…노들텃밭서 첫 모내기
서울시는 올해를 ‘서울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도심 곳곳의 자투리 땅을 활용한 본격적인 도시농업에 나선다고 31일(목) 밝혔다.
그 첫 농사로 오는 6월 2일 오전 10시 서울의 제1호 도시농업공원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노들텃밭’ 한마지기 반 규모(1,000㎡)의 논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시민 1,500여 명이 함께 토종벼 손모내기를 한다.
모내기에 앞서 진행되는‘서울 도시농업 원년선포식’에선 박원순 시장이 생활주변 자투리 땅 텃밭 조성과 도시농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도시농업 10계명’을 발표한다.
유기농의 날이기도 한 제7회 유기데이(6.2) 기념을 겸한 이번 행사에서는 유기농과 관련된 전시 및 홍보, 시식, 판매와 초등학생 펫트병 논 만들기 체험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박 시장, 도시농업 체계적인 육성 주요 골자로 하는 ‘도시농업 10계명’ 발표>
먼저 박원순 시장이 발표하는 ‘도시농업 10계명’은 서울을 세계 제1의 도시농업수도로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서 ▴자투리 땅 활용한 공간 마련 ▴도시농업 교육 여건 조성 ▴마을공동체 회복 기여 ▴교육과 연계한 어린이·청소년 심성발달 ▴생태 순환형 친환경농업 실천 ▴농어촌 전문농어인과의 네트워크 구축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① 생활주변 자투리 땅을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가구당 3.3㎡ 이상의 도시농업 공간을 마련한다.
② 도시농업지원센터 등 교육시설을 늘려 시민들이 누구나 손쉽게 도시농업 교육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③ 도시농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도시농업 수도 서울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여 계획적으로 추진한다.
④ 도시농업 정책을 민·관 거버넌스로 운영하여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정책에 반영한다.
⑤ 마을단위의 자발적인 도시농업 풀뿌리 조직을 육성하고 지원하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한다.
⑥ 공동체의식, 생태적 관계 등 도시농업의 가치를 교육과 연계하여 어린이·청소년의 심성발달에 도움이 되게 한다.
⑦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농자재 재활용 운동, 친환경비료 사용 등을 장려하는 생태 순환형 친환경농업을 실천한다.
⑧ 도시농업인과 농어촌의 전문농업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더불어 함께사는 도시와 농어촌’을 만든다
⑨ 도시농업 생산물을 사회적 약자와 나누는 기쁨을 통해 도시농업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되게 한다
⑩ 도시농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서울특별시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지원한다.
<1천㎡논에 1,500여 명 시민들과 함께 토종벼 모내기 하며 도시농업 첫발>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에서 앞으로 벼농사를 짓게 될 공간은 서울시가 노들섬 서측부지 2만2천554㎡에 조성한 노들텃밭 중 1,000㎡에 달하는 맹꽁이논이다. 시는 논 주변이 기존 맹꽁이 서식처인 점에 착안해 ‘맹꽁이논’이라 이름 지었다. 올 여름 장마철부터 맹꽁이가 자연스럽게 산란해 이름에 걸 맞는 맹꽁이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맹꽁이논은 품종논(400㎡)과 토종논(600㎡)으로 나뉘는데, 2일(토) 박원순 시장과 시민들은 토종논을 중심으로 토종찰벼(품종명: 돼지찰벼)와 토종메벼(품종명: 다다조) 2종의 품종을 심게 된다. ‘돼지찰벼’는 ‘돈나’라고도 불리는 이삭이 붉고 키가 큰 토종품종인데 옛사람들은 맛이 좋을 경우 ‘돼지’라는 접두사를 많이 붙였기 때문에 연유된 것이며, ‘다다조’는 키가 크고 수량이 많아 토종벼 중에서도 유명한 품종이다.
품종논은 ‘조동지’, ‘흑조’, ‘맥도’ 등 (사)흙살림에서 20년간 수집한 토종벼 68종을 도시농업 관련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심는다. 품종논에 심겨질 ‘조동지’ 품종은 여주군에서 재배되던 토종메벼이며, ‘흑조’는 검은색 이삭에 키가 큰 메벼이고, ‘맥도’는 까락이 길고 수염이 붉은 특징이 있는 등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다. 귀에 낯설은 토종벼들은 키가 2m가 넘는 큰 품종도 있고 색깔이 다른 품종 등 지금은 육성종에 밀려 많이 재배되지 않지만 50년 전만해도 전국 각지에 심어졌던 토종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농업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모내기 이후 도시농업 관련단체와 함께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 등의 사용을 하지 않고 전통농사법으로 벼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맹꽁이논에서 수확되는 벼는 11월 경 추수도 함께하고 떡을 빚어 시민들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잔치도 할 예정이다.
<유기농의 날인 유기데이(6.2)행사로 유기농산물 전시·홍보·판매도>
이 날 모심기와 함께 진행되는 ‘제7회 유기데이(6.2) 기념행사’는 (사)환경농업단체연합회(회장 이상국)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행사 참여시민과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우선,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농산물 판매부스(Farmer's Market)을 운영하며, 무항생제 한우, 친환경쌀, 친환경 과일 및 채소, 친환경막걸리 등을 13개 부스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 할 예정이다.
가톨릭농민회 등 전국 40개 유기농단체도 참여해 유기농과 관련된 전시 및 홍보, 시식 및 판매, 체험행사를 다양하게 연다. 서울 도시농업(서울농업기술센터), 유기데이(환농연), 우리밀 살리기(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예술자연재배(한마음공동체) 등 유기농산물에 대한 전시·홍보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친환경과일, 우유, 과자류, 발아현미, 유정란, 친환경 토마토와 참외, 우리밀 과자 등 유기농 채소와 가공품 등의 시식과 판매 행사도 같이 진행된다. 떡매치기((주)산마을), 여치집 만들기(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컵을 이용한 상추모심기(원주생명농업), 솜사탕 만들기(팔당 생명살림), 천연화장품 만들기(가톨릭농민회) 등 체험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국제 유기농단체인 IFOA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앙드레 류(Andre Leu) 회장과 아시아 각 나라의 유기농단체 대표자 12명, INOFO(대륙간유기소농업인단체네트워크) 대표자 등 3명도 참여해 서울의 도시농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앙드레 류(Andre Leu) 회장은 호주 출신으로 리찌 등 유기 열대과일·연꽃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토종논 모내기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300명 ‘펫트병논 만들기’ 체험행사...서울의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
농사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펫트병논 만들기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진행하며, 각자 집에서 가져온 1.8ℓ이상의 펫트병에 유기농 흙을 담고 물을 채워 가라앉힌 뒤 토종 모를 심어 집에 가져가 키우는 방식이다.
만들어진 펫트병논은 집에 가져가 양지 바른 곳에 두고,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잘 채워주면 가을에 적으나마 쌀을 수확할 수 있다.
행사 참여를 위해선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인터넷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서 초등학생 300명을 선착순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 참가비는 1천원이며, 1.8ℓ이상 펫트병 1개를 준비해 와야 한다.
<2만2,554㎡ ‘노들텃밭’, 시민·공동체텃밭, 맹꽁이논,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
한편,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제1호 도시농업공원인 ‘노들텃밭’은 시민들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2만2,554㎡규모로 조성한 곳으로써, 시민텃밭(6,000㎡)·공동체텃밭(2,300㎡)·맹꽁이논(1,000㎡), 토종밭(500㎡), 미나리꽝(300㎡) 등 농사면적만 1만㎡가 넘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대형 농사공간이다.
노들텃밭은 대부분 텃밭으로만 조성한 기존 주말농장과는 달리 작물 재배는 물론 토종벼 전시논과 토종밭 전시포, 두레밭 등 전시와 체험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두레밭은 하나의 작물을 30~200㎡ 규모까지 고구마, 참외 등 단일 작물을 심어서 농사시기별로 시민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밭을 말한다.
여기에 자치구, 사업소의 협조를 받아 원두막, 피크닉테이블(20개), 평상(3개), 의자(49개) 등 편의시설과 자원 순환의 원리를 몸소 체험하는 생태뒷간, 수질오염을 완화시킬 수 있는 미나리꽝 재배 등을 갖춰 텃밭 참여 시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와서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생태뒷간은 쓰러진 아까시나무를 활용해 지었으며, 이곳에서 수거된 분뇨는 퇴비통에서 숙성과정을 거쳐 재활용되며, 따로 모아진 소변은 2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액체비료로 만들어져 재활용된다.
특히 노들텃밭은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 매점, 쓰레기통, 취사가 없는 6무(無)공원으로 운영되며, 자가거름 만들기, 전통농사법, 공동체 농사 3대 농사법을 지향하는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꾸려간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600가족이 참여하는 시민텃밭 6,000㎡와 도시농업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체텃밭 2,300㎡에는 이미 지난 4일부터 상추와 고추, 가지, 고구마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주말마다 텃밭분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농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노들텃밭에서 처음 시도된 공동체텃밭은 도시농업시민협의회를 통해 신청 받은 용산도시농업공원추진위원회, 서울한살림, 텃밭보급소,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 농사짓는 변호사모임, 농협 서울지역본부 7개 농업관련 단체가 참여했으며, 전체의 30%는 공공기여 형태의 두레밭으로 운영하게 된다.
또한 6월부터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농부학교’, ‘어린이농부학’, ‘논생태학교’ 등 다양한 농사체험은 물론 ‘노들섬 1일투어’, ‘똥과 흙을 주제로 한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조성되고 운영되는 노들텃밭>
유휴부지를 갑작스럽게 활용하다 보니 미처 예산도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노들텃밭의 조성과 운영이 이루어지다 보니 많은 기업과 단체들의 도움을 받았다.
우선, 조성과정에서는 (사)흙살림, 텃밭보급소 등 도시농업 관련 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사)흙살림의 경우 20년 이상의 유기농업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논, 토종밭을 전담 조성하였고, 토종종자와 모종을 무상으로 공급해 훌륭한 농사학습공간을 조성하였고, 텃밭보급소는 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들텃밭 조성 전반에 대한 기술지원에 앞장섰다.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많았다. 한국유기질비료협동조합(이사장 김선일)에서는 유기농퇴비 10톤을 지원하였고, 조경시설물업체인 (주)예건(대표 노영일)과 쌈지농부(대표 천호균)은 노들텃밭 전반의 안내체계 등 아트디렉팅을, (주)디자인파크개발(대표 김요섭)은 생태뒷간 조성을 지원하였다. 농협 서울지역본부(본부장 김현근)는 꽃밭 조성을 지원하였고, 전국경제농림중앙회(회장 민현식)은 산자(비타민)나무 60그루를 지원하였다.
조성을 넘어 운영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은 향후 노들텃밭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금 5천만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농부학교, 논학교, 자원순환교육, 노들섬 걷기프로그램 등 다양한 상설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그동안 도시개발 과정을 거치며 서울에 남은 농경지는 930ha였지만 서울 도시농업 원년 선포를 계기로 도심 곳곳의 자투리 땅도 알뜰히 활용해 도시농업을 활성화 하겠다”며 “협동이 중심이 되는 농업이 활성화되면 이웃간의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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