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50년 전통의 대학파티가 있었다

- 1957년 개국한 경희대학교 ‘대학의소리방송국’(Voice Of University)이 지켜낸 50년 전통의 ‘퐁퐁파티’

뉴스 제공
경희대학교
2012-06-28 09:00
서울--(뉴스와이어)--지난 1957년 개국하여 56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대학의소리방송국’에서 ‘퐁퐁파티’라는 이름으로 50년 가까이 이어져오는 대학파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화제다.

1966년 경희대 방송국원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퐁퐁파티의 유래를 보면 소박하기까지 하다. 그 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여학생 방송국원들끼리 계획했던 야유회는 우천관계로 취소된다. 아쉬움에 이들은 오늘날 경희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앞의 임간교실 잔디밭에 모여 앉아 있었는데 인원수에 비해 주전부리감이 턱없이 모자랐다. 그때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그 당시에도 즐겨먹던 뻥튀기. 순발력 있던 누군가가 왕십리 어느 시장 골목으로 달려가 쌀 두됫박을 튀겨왔고 이 뻥튀기를 신문지위에 한 무더기씩 쏟아놓고 먹어가며 잔디위에서 여러 가지 게임을 즐겼던 것이 ‘퐁퐁파티’의 시작이다. 이 뻥튀기는 그 당시의 세련된 조어법 덕분으로 ‘퐁퐁파티’라는 용어로 자리 잡았고 이후 ‘퐁퐁파티’는 이들만의 용어로 통용되어 갔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도 매년 비슷한 시기에 ‘퐁퐁파티’는 지속되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음식은 점차 고급화되어 갔지만 뻥튀기로 만든 이른 바 ‘퐁퐁’은 절대로 빠지는 법이 없었다고 ‘대학의소리 방송국’ 10기 이승일 동문은 전한다. 뻥튀기의 대체용어인 ‘퐁퐁’이 이 대학 방송국 동문간의 정신적인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평가를 받아할 부분은 지극히 소박해 보이는 ‘퐁퐁파티’의 가치를 경희대학교 ‘대학의소리방송국’은 아직까지도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 ‘대학의소리방송국’ 동문회(동문회장 김기양, http://cafe.daum.net/vouobfamily)는 매년 공식적인 총동문회 행사와 함께 이 ‘퐁퐁파티’를 재학생들과 공동으로 치러내고 있다.

전 KBS 아나운서인 원종배 동문(19기)도 경희대 방송국원으로 활동할 당시 이러한 ‘퐁퐁파티’를 선배들과 더불어 기쁜 마음으로 즐겼던 기억이 새롭다며 아직도 ‘퐁퐁파티’에 참석하면 그 시절의 풋풋한 기억에 젖어들곤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500만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며 ‘첫사랑 신드롬’을 몰고 온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의 대학시절 역할을 맡은 ‘수지’가 대학방송 아나운서로서 멘트했던 그 장소가 바로 경희대 방송국이기도 하다.

57년 개국당시 지어진 이 학교 신문방송국 건물이 이제는 대학시절의 추억을 전하는 상징물로 이 대학방송국 동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에스프리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렇다 할 전통 있는 대학문화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대학가에서 5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온 ‘퐁퐁 파티’. 특정 대학교 교내 방송국이라는 한계를 넘어 우리네 ‘기억의 습작’, 한 장면을 연상해주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2012년의 ‘퐁퐁파티’는 지난 6월 23일 토요일 저녁, 경희대학교 캠퍼스내의 푸른솔 문화관에서 열렸다.

경희대학교 개요
경희대학교는 1911년 개교한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으로 4년제 사립종합대학이다. 서울, 국제, 광릉 3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23개 단과대학, 6개 학부에 82개 학과, 13개 전공이 있으며 1개 일반대학원, 6개 전문대학원, 9개 특수대학원을 두고 있다. 교직원 수는 1800여 명, 재학생 수는 3만2000여명이다.

웹사이트: http://www.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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