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공단이 망하는 길’ 역발상 워크숍 개최

서울--(뉴스와이어)--“민원인 얘기를 한참 듣고난 후에 “담당자 바꿔줄께요”라고 미뤄버리면 되죠.”
“고용.산재보험료 체납 사업장에 아무 설명 없이 재산을 무조건 압류해 버리면 됩니다.”

지난 8일 오후 근로복지공단 회의실에서는 다소 색다른 모습이연출되고 있었다.‘공단이 망하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역발상 워크숍」에서 분임 토론에 들어간 60 명의 직원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 삼삼오오 모여 다소 뚱딴지 같은 얘기들을 쏟아 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최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혁신 수준 진단’ 결과 공단은 전체 6단계 중 2단계라는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변화가 없이는 죽음 뿐이다’라는 자세로 이런 극단적인 주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공희송 기획조정실장의 눈빛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굳은 의지가 베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 등 전국 46개 기관에서 올라온 직원들과 임원들은 공단이 망하는 방법을 우선 찾아내고 이를 방지할 대안을 마련하느라 열띤 토론을 벌여야 했다.

이날 나온 제안 중 ‘고객 열 받게 하는 방법’으로는 전화로 민원인 애기를 다 듣고 난후 그냥 담당자에게 전화 돌려주기, 민원인 방문 요청 후 사적인 용무 먼저 보기, 고객 방문시 쳐다보지 않고 상담하기, 고객을 건성건성 바라보면서 내 업무만 처리하기, 담당자가 자리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화 돌리기, 민원인에게 불이익이 되는 처리를 하고 연락 안 되는 곳으로 휴가가기 등 공단이 망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 쏟아져 나왔다.

‘기금 동내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토론에서는 기금은 내 돈이 아니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법령등 개정, 형식적인 구상채권 관리하기, 치료연기,재요양 무조건 승인해주기, 평균임금 과다 산정하기 등의 의견이 나왔고 기타 “쓸모없는 일 늘리는 방법, 상사/동료에게 찍히는 방법, 부하직원에게 욕먹는 방법, 노사간 불신 키우는 방법”등에 대하여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에 대한 개선책도 다양하게 나왔다.

“고객 열 받게 하는 방법”에 대한 개선과제로는 민원인 내방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기,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등의 의견이 나왔고 “기금 동내는 방법”에 대한 개선과제로는 기금은 공적사회비용부담금임을 명심하여 업무처리시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련 법령 등을 정비하고 업무처리에 대한 사후평가 철저, 구상채권의 경우 형식적 관리가 아닌 실질적 관리를 위한 인력증원 및 시스템 도입 등이 나왔다.

한편 전 직원이 참여한 ‘역발상의 날 10자 다짐’ 콘테스트 에서는 “내안에 민원인 있다.” .“변화에 살고 혁신에 죽는다.” “입을 닫고 귀를 열자.” “민원인을 애인 대하듯이”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이자리에서 방용석 이사장은 “이제 공기업도 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 됐다. 고객만족 경영과 경영혁신으로 공단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신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1급 이상 간부와 ‘혁신성과 계약’을 체결하고 ‘자정결의대회’를 가졌으며 ,‘BSC 균형성과제도’를 도입해 경영평가제도를 개선하는 등 올들어 조직혁신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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