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서울대공원, 수컷 남미물개 1마리씩 상호임대

서울--(뉴스와이어)--18일(수) 오후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의 8살짜리 남미물개 수컷이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했다. “수년째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서울대공원 남미물개 집안의 대를 이어라”는 특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은 서울어린이대공원 남미물개 ‘물돌이’를 서울대공원에 임대해 보냈다고 19일(목) 밝혔다.

남미물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시가 2천만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 현재 국내엔 동물원 5곳에 모두 23마리 뿐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남미물개 가족은 최근 태어난 아기 2마리를 포함해 모두 5식구다(♂2 ♀3). 일부이처(一夫二妻) 슬하에 1남 1녀.

2005년생 동갑내기 ‘물돌이-물순이’ 부부가 지난해 6월 낳은 딸 ‘온누리’는 출생 2개월 만에 일반에 공개돼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2008년 1월 첫째가 태어났지만 ‘물돌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며 질투, 단명하는 아픔을 겪는다.

동물원 가족들의 관심이 본처 소생으로 4년만에 얻은 ‘온누리’에게 쏠린 사이 3살 연하의 후처 ‘물숙이’가 ‘물돌이’를 유혹했다. ‘물숙이’는 첫째 아이가 하늘나라로 떠나 ‘물돌이-물순이’ 부부 사이가 원만치 않던 2009년에 바다동물관이 리모델링 되면서 들어온 새 식구. 때마침 ‘물돌이’는 ‘물순이’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수영을 가르치는 등 육아에만 몰두, 소외감을 느끼던 참이었다.

본처의 관심과 감시(?)가 느슨해진 틈에 ‘물돌이-물숙이’ 커플은 대담한 애정행각(?)을 벌이더니 임신에도 성공, 올 5월 남동생 ‘온바다’를 낳았다. ‘건강한 투기’ 덕에 이복남매 아빠가 된 ‘물돌이’는 입이 귀에 걸렸다.

반면, 서울대공원 남미물개 부부(♂ 2000년생, ♀ 1999년생)는 사육사들의 정성에도 불구, 속궁합이 맞지 않았는지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러다 남미물개 집안의 대가 끊어지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이 때,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잇단 출산 소식이 전해져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길이 2m, 몸무게 200kg의 거구로 ‘물개판 변강쇠’임이 ‘검증’(?)된 ‘물돌이’의 ‘힘’을 빌리자는 생각. 인간사라면 불륜이겠으나, 물개의 세상에선 본능이므로 ‘사랑 나누기’를 히든카드로 꺼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국내 최대 동물원인 서울대공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희귀동물 양여, 결쌍동물 교환 등 오랜 교류협력으로 동물원 발전을 꾀해온 터여서 서울대공원의 SOS에 곧바로 화답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국제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동물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건강한 개체수 증식을 위한 근친 방지 차원에서도 ‘물돌이’와 서울대공원의 수컷을 상호임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랫동안 ’물돌이’를 돌봤던 사육사 이상범 씨(53)는 “바다동물관의 인기스타 ‘물돌이’가 떠나 섭섭하지만, 과천에서도 평소 실력(?)을 발휘해 꼭 셋째를 갖기 바란다”며 “서울대공원에서 온 수컷도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시켜 제대로 ‘힘’을 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물개는 5~6월에 교미하고 임신기간이 340일이므로, 약 2년 뒤쯤엔 과천에서도 아기물개의 울음 소리가 들릴는 지 귀추가 주목된다.

웹사이트: http://www.sis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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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서울어린이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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